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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남한산성' 가슴 아픈 역사 '병자호란'을 되돌아보다

기사 등록 2017-09-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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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하준이기자] 조선의 가슴 아픈 역사, 병자호란을 올 추석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쟁쟁한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남한산성'의 이야기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에는 황동혁 감독,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황감독은"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한반도에서도 많은 일이 벌어졌다.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지금 또한 380년 전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시고 380년 전의 이야기를 보며 현재를 되돌아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획의도를 전했다.

앞서 황감독은 영화'도가니', '수상한 그녀'로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을 선보였다. 그가 '남한산성'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그때 그때 가슴에 다가오는 아이템들이 신기하게 다른 장르였다. 별 생각없이 소설'남한산성'을 읽은 순간 온 마음으로 다가와 시작하게 됐다. 사극은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걸 알았다. 현대극에 비해 분장, 의상 등 준비할게 많았다. 사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더욱 꼼꼼하게 필요하다는걸 알게됐다"며 사극 연출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남한산성'의 OST 제작에 세계적인 거장인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감독이 참여해 기존 사극 영화에서 접할 수 없었던 웅장하고 섬세한 선율도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황감독은"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감독이다. 함께 작업을 하게 될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의외로 열려있더라. 한국에도 많은 감독들이 계시지만 조금 다른 해석으로 접근해주실 분을 생각했다. 류이치가 만들어준 지금 음악이 원하던 음악인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병헌은 앞서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1인 2역을 완벽 소화해내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역시 치욕을 견디고 청과의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최명길'역을 통해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병헌은 "사극은 세 번째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라서 정확한 고증이 어렵다. 말투나 예법 등을 배우면서 상상을 가미해 연기에 임한다. 많은 부분 감독님과 상의하며 최명길의 마음은 이랬겠구나 신중하게 상상하며 연기했다"며 다시 사극 연기에 임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볼 수 있는 청과의 전투를 앞두고 인조(박해일 분)의 앞에서 최명길(이병헌 분)과 김상헌(김윤석 분)이 대립하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이병헌은 "두 사람 다 대사의 양이 엄청났다. 분위기도 진지했고 대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오랜 시간 공들였다"며 "김윤석을 보며 불같은 배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 장면마다 다른연기를 했다. 긴장을 놏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며 김윤석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 사진=박은비 사진기자
이에 김윤석은"그 날 대본이 바꼈는데 그걸 모르고 바뀌기 전 대본으로 연습했다. 현장에서 바뀐 사실을 알고 대본숙지를 다시 해야 했다. 급조하다 보니 밸런스가 바뀔 때도 있었다. 이병헌이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장면은 조선과 청의 전투 장면이다. 제작진의 남다른 투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명장면 중의 명장면으로 스크린 밖에서도 추위와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황감독은 "제대로 묘사하고 싶었다. 실제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찍은 신이 북문전투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역사상 가장 참패를 당한 전투다. 챕터 하나를 찍는데 10회차의 시간을 들였는데 노력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남한산성'은 김훈의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공격을 피해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 산성에서 있던던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47일을 다룬 작품으로 오는 10월 3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은 139분.

하준이기자 llayi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