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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눈부신 성장을 이룬 배우 고경표의 두 번째 숨 ‘질투의 화신’

기사 등록 2016-11-1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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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주연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이어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까지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낸 고경표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고경표, 조정석, 공효진 등이 출연한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은 첫 방송 7.3%의 시청률로 시작, 마지막 회 시청률 11.0%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서울 중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이슈데일리와 만난 고경표는 "주변에서 '잘 보고 있다', '너무 멋지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질투의 화신' 촬영 내내 즐거웠고, 그 노고에 보답해주신 것처럼 과분한 사랑받아서 감사하고, 기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질투의 화신'은 'Second Breath(두 번째 숨)' 같은 작품이에요. 마라톤 할 때, 무아지경에서 고된 숨을 몰아쉬다가 'Second Breath(두 번째 숨)'를 쉬게 되면 숨 쉬는 게 편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질투의 화신'이 저에게 그런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에서 의류재벌 3세 고정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정원은 재벌 3세 이지만 허례허식 없고, 아랫사람을 편하게 대해주며 사랑에 신중한 따뜻한 도시 남자다.

"고정원은 본질적인 것을 많이 보려는 사람이에요. 그런 면에서 저와 닿아있다고 생각해요. 정원이는 겉치레를 좋아하지 않고, 사람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자신이 재벌임에도 불구하고 나리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도 재력이나 물질적인 것을 과시 하지 않죠. 내면을 드려다 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고경표의 출세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8'의 선우 역이 강렬해서였을까. 드라마 초반, 고정원으로 분한 고경표의 모습은 낯설기만 했다.

"‘응팔’ 선우에 대한 각인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색하게 느꼈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후반부에 갈수록 '고정원처럼 보였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연기하는 데 보람도 많이 느꼈고요."

회가 거듭될수록 고경표는 고정원으로 온전히 녹아들었다. 특히 그는 표나리(공효진 분)를 두고 절친 이화신(조정석 분)과 유쾌한 대립각을 그려내며 ‘고경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늘 아쉬워요. 매 작품마다 끝을 마주하면 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그 때 그게 최선 이었을까? 더 잘 할 순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죠. '질투의 화신' 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이 끝날 때마다 그런 아쉬움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할 때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면서 더 다짐하게 돼요."

‘질투의 화신’ 캐스팅 당시 고경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10살 나이차 나는 조정석의 절친, 공효진의 연인을 표현해야했기 때문.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고경표는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공효진, 조정석과 함께 새로운 시너지를 발휘했다.

"(조정석, 공효진 선배님과의 호흡)너무 좋았어요. 늘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고, 살갑게 대해주셨어요. 선배님들의 훌륭한 연기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제가 이만큼 사랑을 받을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장에서 연기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셨고,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실제 고경표는 극 중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고정원과 같은 상황에 놓여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대화가 잘 통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고경표는 고정원 못지 않는 ‘사랑꾼’이었다.

"만약 사랑과 우정을 선택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선 사랑을 위해 행동을 많이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하는 상대가 마음을 돌렸다면 더 이상 강요는 못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데 까지는 해볼 것 같아요."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고정크루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고경표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녹여낸 tvN '이웃집 꽃미남‘, tvN '감자별 2013QR3'등으로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필모그라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편이 아니라서 무엇이든 주어지면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는 물론 해보지 않았던 색다른 캐릭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스스로 완성형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2016년, 고경표는 그야말로 ‘열일’(열심히 일하다의 줄임말)했다. 아직 ‘질투의 화신’ 종영 후 차기작 논의 중에 있는 고경표는 “올해 마지막 남은 날들은 바쁜 스케줄 떄문에 보지 못했던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너무 만족스러운 한해였어요. 기회들이 계획 하에 이루어진 것들은 아니었지만, 이런 시간들이 주어짐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무사히 무탈하게 마무리 돼서 다행이에요.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 좋았습니다."

20대 배우로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고경표는 앞으로 어떤 성장을 이루어낼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경표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배우든 청년시절, 연기한 모습들을 보면 정말 멋지단 생각이 들어요. 경험도 중요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연기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껏 선배님들을 보고 배운 것처럼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연기 마스터'라고 불리시는 선배님들도 여전히 연기 연습을 열심히 하세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너무 놀라고 부끄러울 떄가 많아요. 앞으로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저를 지켜봐주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박수정기자 ent@ 사진 박은비 기자 smart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