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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TV] '뷰티풀 마인드', 21세기 초능력 공감능력 메디컬 휴먼드라마

기사 등록 2016-06-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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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메디컬 드라마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환자는 삶을 포기하지 않으며 감동을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는 타인의 감정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공감무능력자 천재 외과 의사가 생애 처음으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며 잃어버렸던 감정을 하나씩 되살려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에서 보여준 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천재적인 실력을 갖고 있는 냉철한 의사와 따뜻한 인간미로 인술을 펼치는 의사를 중심으로 한 가치관의 대결구도는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의 인물구조와 비슷하다.

장혁이 연기하는 이영오는 천재적인 실력을 지녔지만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다. 환자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지만 환자와 환자 가족의 아픔에 공감할 수 없기에 매우 위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영오의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은 뛰어난 실력과 함께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현석주(윤현민 분)다. 그는 환자를 대할 때면 언제나 그 눈은 환자에게 고정돼있고 한쪽 팔은 환자의 어깨에, 한쪽 팔은 환자의 환부에, 허리 숙여 환자 가까이 귀를 대고 경청한다.

물론 이영오와 현석주는 각각 신경외과와 흉부외과로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상반된 두 캐릭터가 보여주는 재미는 '뷰티풀 마인드'의 특징이다. 두 캐릭터는 의술과 인술의 조화를 완성하는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뷰티풀 마인드'가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다른 점은 주인공의 마음을 열고 변화시킬 중요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냉철하기 그지 없는 이영오를 곁에서 지키는 김민재(박세영 분)와 공감 능력 제로인 이영오와 정반대인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계진성(박소담 분)이다.

김민재는 이영오가 차별받고 무시당하던 시절 자신을 보호해줬다는 이유로 그의 곁에 서있는다. 이영오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않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도 김민재에겐 중요하지 않다. 이영오는 김민재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반면 계진성은 모두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영오에게서 연민을 느낀다. 그 누구에게도 등을 돌리지 않는 계진성으로 인해 이영오는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오고, 완성해온 세계에 균열을 느끼게 된다.

'뷰티풀 마인드'에서 지켜볼 부분은 바로 종합병원 내 치열한 권력 다툼이다. 깐깐하고 엄격한 이건명(허준호 분)은 이영오의 또다른 모습이다. 그는 환자를 차별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신망을 얻고 있다.

반면 현성병원 병원장 신동재(김종수 분)와 기획조절실장 채순호(이재룡 분)는 의사보다는 운영자 또는 정치인에 가깝다. 신동재가 후배 의사들을 위해 기꺼이 더러운 일을 자처한다면 채순호는 병원 내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고히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젊은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낸다면 노련한 의사들은 묵직한 카리스마와 갈등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제공할 전망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메디컬 드라마와 정치드라마의 재미를 동시에 선보이게 된다.

현대 사회는 무한경쟁의 시대이자 오직 생존만이 정의, 신념, 공동선이 돼버렸다. 극한 이기심으로 중무장하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의사들 또한 자신들의 생존에만 관심있고, 생명에는 무감각한 시대를 살고 있다.

어찌보면 공감능력 제로인 이영오는 21세기의 전형적인 인간이며, 이타성과 공감능력이 충만한 계진성은 21세기의 초능력자인지도 모른다. '뷰티풀 마인드'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타적인 돌봄'이나는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될 전망이다.

[사진=래몽래인 제공]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