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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간다]몸으로 때우기, 전통무예 기천문 수련기 3편

기사 등록 2016-05-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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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몸으로 때우기'는 여창용 편집부장이 직접 체험하는 취재를 바탕으로 단순한 기사가 아닌 '발로 뛰는 취재'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취재 영역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이번 '기자가 간다' 외전 '몸으로 때우기'는 지난 시간에 이어 전통문예 기천문 수련 3번째 시간이다. 이번에도 예가온액션아카데미 대표 심명섭 무술감독이 지도를 맡았다.

지난 시간까지는 정적인 동작 수련이었다. 정적인 동작이라기 보다는 자세를 취하는 수련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이번 시간에는 움직이는 법을 수련했다. 무예에서 움직이는 것은 활용성과 운동 효과를 표현하는 것이다.

무예에서의 움직임은 보법 즉 걷는 방법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든 무예에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보법이 있다. 복싱, 태권도에서 흔히 보이는 스텝 역시 보법의 일종이다. 보법을 익혀야 전진과 후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천문은 독특한 보법을 갖고 있다. 기천문의 보법을 흔히 밭갈이라 부른다. 모양새가 소가 밭갈이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기본 자세는 소도와 같다. 오른발은 역근을 시켜서 오른쪽 허벅지와 장단지가 ㄱ자가 되게 하고, 왼쪽 허벅지와 장딴지는 ㄴ자가 되게 한다.

앞으로 전진할 때는 상체를 앞뒤로 젖히는 반동을 통해 앞발이 뒷발을 끄는 모양이 된다. 이 보법은 손과 팔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술이 달라진다. 이 보법에서 상대를 가격할 수 있고, 상대를 넘어뜨릴수도 있다.

기존의 무예와 다른 보법이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무예는 궁극적으로 통하는 지점이 있다.

상체를 앞뒤로 젖히는 반동을 통해 힘있게 전진할 수 있고, 그 힘으로 상대에게 더욱 강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또한 복근과 척추기립근을 단련해 몸의 중심에 힘을 모아 안정감 있는 자세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 밭갈이 보법을 통해 평소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자극시켜 몸의 순환체계를 활성화 시킨다.

기천문은 보법만 제대로 완성해도 다양한 무기술로 응용이 가능하다. 보법을 완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해서 수련을 통해 신체를 단련한다면 언젠가는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

[장소협찬:예가온액션아카데미, 수련지도:심명섭 대표]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