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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유재석, ‘2016 MBC 연예대상’ 대상이 아깝지 않은 이유

기사 등록 2016-12-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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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수상자가 공개되기 전까지 ‘2016 MBC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미지수였다. 뮤직 토크쇼, 버라이어티 최우수상을 각각 김성주와 정준하가 수상하며 대상 후보에서 제외됐지만, 김구라와 유재석은 끝까지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MBC의 선택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이 ‘2016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무한도전’ 때문이었다. ‘무한도전’은 이제 ‘국민 예능’이라고 평가될 만큼 탄탄한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멤버 탈퇴로 인해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했다.

2014년 길과 노홍철의 하차 이후 지난 7월 ‘무한도전’ 원년 멤버였던 정형돈이 공식 하차한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황광희와 양세형이 이들의 뒤를 받쳐주고 있었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무한도전’ 팬들의 원년멤버에 대한 그리움. 7인의 멤버 간에 있었던 완벽한 호흡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재미’를 넘어 끈끈한 ‘정(情)’까지 선사하고 있었다. 멤버 탈퇴 이후 ‘무한도전’은 무언가 기존의 느낌과는 어색한 부분이 존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한도전’을 이끌어 간 것은 유재석이었다. 멤버들의 연이은 하차 소식에도 유재석은 담담히 다른 멤버들을 다독였다. 황광희에 대한 질타는 여전했고, 박명수는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도 적잖이 있었다. 그렇지만 유재석은 흔들림 없이 방송에 임했다.

특히 유재석은 멤버 개인별로 특색을 살려주려고 애썼다. 지난 17일 ‘빅뱅 X 무한도전’에서 황광희는 빅뱅 멤버들과 댄스 대결을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무한도전’ 토크자리에서는 기존 멤버들의 그늘 아래 있던 황광희가 이날 방송만큼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시청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박명수에 대한 부분도 그는 잊지 않았다. 박명수는 지난 6월 4일 방송된 ‘무한도전’ 릴레이 툰 특집 1회에서 농담으로 “내가 요즘 침체기인 걸 알지”라고 말했지만 조금은 주눅이 든 모습을 내비쳤다. 이에 유재석은 “잘한다”라고 말을 이어가며 ‘큰형님 챙기기’에 나섰다.

지난 7월 ‘무한도전-유재석으로 살기 VS 박명수로 살기’에서 이 부분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의 선한 모습과 대비돼 박명수의 짓궂은 행동이 부각되며 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방송의 초점이 박명수에게 모아진 상황. 박명수는 방송 끝까지 웃음을 책임지며 ‘웃음사냥꾼’ 다운 면모를 뽐냈다.

그는 멤버들을 빛나게 해주는 조력자의 역할 이외에도 ‘원톱’으로 방송을 이끈 적도 있다. 지난 9월 ‘무한도전’ ‘댄싱킹’ 편에서 유재석은 엑소의 홍콩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도전’을 시도했다. 또한 ‘토토가 시즌 2’를 기획하며 그룹 젝스키스를 재발굴 하는 등 다방면에서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유재석은 MBC 뿐만 아니라 SBS ‘런닝맨’ KBS2 ‘해피투게더 시즌 3’에서도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이 폐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현 상황에서 유재석의 값어치가 입증되고 있는 게 아닐까. ‘2016 MBC 연예대상’ 대상은 유재석에게 아깝지 않은 타이틀이었다.

(사진출처=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무한도전' 공식 SNS, FNC 엔터테인먼트)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