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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마녀’, 신·구 세대 연기 조화가 살린 ‘미스터리’ 정체성

기사 등록 2018-06-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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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이슈데일리 최하은기자] 미스터리 영화의 본질은 ‘스토리’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처음부터 감이 잡히도록 스토리를 짠다면 ‘미스터리’라는 정체성에 금이 가기 때문. 그런 점에서 영화 ‘마녀’는 “미스터리 영화의 본질을 꿰뚫는 영화”라는 해외 유수 매체의 평을 받기에 아깝지 않은 듯 하다.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사람들 뿐이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뭔지 모를 흉악한 일들이 가득해 보이는 한 시설. 영화는 한 여자 아이가 거친 남성들에게 쫓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 자윤은 피 범벅이 된 채로 쓰러져 한 노부부에게 발견된다.

이후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자란 자윤은 어느 날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우승 상금 5억이라는 한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오디션에 참가해 최고 점수를 받으며 승승장구 하는 자윤. 어느 날 개인기를 보여달라는 심사위원의 말에 수상한 개인기를 선보이고 이것이 전파를 타게 된다. 그 이후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자윤 앞에 펼쳐진다.

다음 단계 무대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로 가는 기차 안, 수상한 남자가 찾아와 말을 건다. “자윤? 이름도 생겼네. 나 몰라?”하며 웃어 보이는 귀공자다. 의문의 사람들이 가하는 위협 속에 자신의 존재에 물음이 던져지는 자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인걸까.

영화의 중심축으로 단연 돋보였던 배우는 바로 김다미였다. 자윤 캐릭터에 새로운 얼굴을 필요로 했던 제작진은 3차 오디션이라는 각고의 노력을 감행하며 김다미를 캐스팅해냈다. 선함과 뭔지 모를 비밀스러움이 공존하는 김다미의 얼굴이 자윤 역에 적합했으리라는 박훈정 감독과 제작진의 판단이었을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독보적인 색깔로 2018년 주목할만한 신예의 탄생을 예고했다.

또 최우식의 연기 변신도 대단했다. 귀엽고 ‘남동생’ 같았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간담히 서늘해지는 차가움을 가진 귀공자 역을 맡았다. 다소 악역을 하기에는 가벼울 수 있겠다는 예상을 단번에 깨버리고 그는 자신의 장점을 악역에 접목시켜 입체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최우식과 김다미가 신세대로 독창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면 박희순과 조민수는 강렬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박희순은 마치 ‘테이큰’이 생각나는 듯 한 타격감 있는 액션으로, 조민수는 하이톤의 목소리에 악랄함을 담은 박사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신세대와 구세대의 균형 잡힌 연기를 담은 영화 ‘마녀’. 앞서 말했듯 미스터리 영화의 본질을 관통하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 수 없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위한 배우, 감독의 노력과 애정이 미스터리 영화의 본질을 찾아가는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해낸 것이 아니었을까. 그 절정은 알 수 없는 짜릿한 반전으로 드러난다. 이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는 27일 전국 극장가에서 ‘마녀’를 찾아가보자.

최하은기자 rinon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