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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그것만이 내 세상', 형제를 넘어 가족애 자체를 다뤘다...'레인맨-오! 브라더스'와 차이점

기사 등록 2017-11-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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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오! 브라더스', '레인맨' 포스터
[이슈데일리 박세라기자] 형제나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영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감동 코드다. 여기에 비극적인 소재까지 얹는다면 관객들을 감동시키기에 금상첨화다. 2018년 개봉될 '그것만이 내 세상'이 바로 '비극적인 특별한 형제애'를 다룬 영화다. 하지만 앞서 '레인맨'과 '오! 브라더스'같은 영화들이 기반을 다져놓은 가운데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가진 차별성이 주목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 간 복싱선수 형 조하(이병헌 분)와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분)가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앞서 개봉된 '레인맨'(1988년)과 '오! 브라더스'(2003년)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형제애를 다뤘다.

'레인맨'은 가출한 뒤 빚더미에 쌓인 찰리(톰 크루즈 분)가 형 레이먼드(더스틴 호프만 분)에게 거액의 재산을 물려줬다는 사실에 형에게 찾아가며 시작된다. 유산을 노린 찰리는 서전트 증후군으로 정신병원에 지내는 형의 보호자를 자청, 밖으로 데리고 나와 여행을 떠난다.

'오! 브라더스'는 집을 나간 아버지가 사망해 빚을 떠안은 오상우(이정재 분)가 빚을 떠넘기기 위해 또 다른 상속인인 이복동생 동구(이범수 분)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기껏 찾아낸 동구는 조로증 환자로 특수학교에 맡겨진 상태지만 상우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동구와 동거를 시작한다.

▲ 사진 = 영화 '오! 브라더스', '레인맨' 스틸컷

세 영화는 서번트 증후군과 조로증 등의 특수소재와 형제애를 다뤘다는 부분에서 닮아 보인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확실한 차이가 있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동생의 모습에 형 내부에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다. 한때 잘나가던 복싱선수로서 믿는 건 몸 뿐이었던 조하에게는 평균과는 다른 조건의 진태가 가진 '재능'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던 것.

반면 '레인맨'의 찰리와 '오! 브라더스'의 상우는 '특별한' 형제를 통해 자아성찰을 느끼지는 않는다. 찰리는 레이먼드의 놀라운 암기능력을. 상우는 조로증에 걸린 동구의 외모를 이용해 사욕을 채운다. 초반의 의도는 나빴지만 좌충우돌 끝에 어느새 끈끈한 형제애를 느끼게 된 것이다.

이야기 전달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두 영화와는 달리 '그것만이 내 세상'은 형제를 포함해 가족애 자체를 강조했다.

'레인맨'과 '오! 브라더스'가 철저히 두 형제만을 내세워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엄마 인숙(윤여정 분)을 등장시켜 형제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부여한다.

장애를 가진 형제의 '순수함'과 '빛'이 이기적인 형제를 치료하는 '레인맨'과 '오! 브라더스'에 비해 '그것만이 내 세상'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들이 자아성찰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과 가족의 결합을 느끼게 만든다.

'레인맨'과 '오! 브라더스'가 관객에게 던졌던 '두 형제 중 진정으로 구원받은 쪽은 누구인가'라는 질문과는 상반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한 '가족애'를 강조한 '그것만이 내 세상'. 앞서 호평을 받았던 걸작들을 넘어서는 감동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라기자 sera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