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핫데뷔일기]크나큰③ 박승준, 국어 선생님이 꿈이었던 그가 아이돌이 되기까지

기사 등록 2016-04-20 07:0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편의 주인공은 평균 신장 185cm의 큰 키와 더불어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모델돌’ 그룹 크나큰이다.

그룹명부터 귀에 쏙쏙 들어온다. ‘크나큰 사람이 되어라’라는 뜻을 가진 크나큰은 박승준, 김유진, 김지훈, 정인성, 오희준으로 이뤄진 남성 5인조 그룹. 지난 3월 3일, 첫 번째 싱글앨범 ‘노크(KNOCK)’를 발매하고 가요계의 문을 두드린 이들은 케이팝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그룹으로 발돋움 중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박승준이 들려주려 한다. <편집자주>

#"원래 나의 꿈은 국어 선생님!"

큰 키와 날카로운 눈매,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 말이 없는 과묵한 이미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입을 연 순간, 너무나 순진하고 해맑아서 첫인상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타고난 비주얼을 자랑해 일찌감치 연예인을 꿈꿔왔을 것 같았던 승준은, 의외로 학교에서 튀지 않는 조용한 학생이었단다. 본래 장래희망이 '국어 선생님'이었을 정도로 학구파였다고.

"저는 연예인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친구따라 오디션 구경 갔다가 캐스팅이 되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죠. 초반에는 가수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이 신기해서 시작을 했는데, 하다보니 진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후로 진지하게 가수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았어요."

연습생이 된 이후 승준은 갑자기 변화된 자신의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안산 오이도가 고향인 그는 서울의 연습실에서 춤과 노래를 익히고 퇴근을 하면 10시였고, 집에 도착하면 1시였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생소한 것들을 익혀야 하는 낯선 일상이 힘들었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진짜 다 어려웠어요. 학교 갔다가 서울의 연습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가는 생활이 벅찼거든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그 때 서울을 처음 가봤어요. 하하. 그 동안 서울 나갈 일이 없었거든요. 버스도 많아서 타는게 힘들었고, 빌딩도 너무 높아서 위압적인 느낌도 들고 그랬어요.(웃음) 그런데 함께 연습한 친구들이 너무나 착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승준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함께한 이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다. 특히 승준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제일 처음 본 정국의 칭찬을 늘어놨다.

"정국이는 진짜 처음 봤을 때부터 꽃미남이었어요. 피부도 하얗고 아기 같은 느낌이 강했죠. 그래서 '서울 남자는 잘생겼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고향이 부산이더라고요.하하. 처음 만난 게 그 친구라 아직도 인상 깊어요. 제가 연습생 생활을 빅히트에서 처음 했는데 그 회사 연습생 친구들이 다 지방에서 와서 그런지 착하고 순박했어요. 그래서 힘든 연습생 생활도 금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 가수의 꿈을 꿨지만, 승준의 데뷔는 쉽지 않았다. 스무살 때 빅히트에서 나온 후 JYP 엔터테인먼트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지금의 회사에서 크나큰으로 데뷔하기까지 즐거운 일도 많았지만 경쟁이 주가 되는 연습생 생활로 인해 마음 고생도 따랐다.

"지금 같은 멤버인 인성과 같은날 빅히트 회사에서 나오게 됐는데 그 때가 정말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 마음이 견디지 못하겠더라고요."

"어려서부터 경쟁에 대한 욕심이 많이 없었어요. 이겨야겠다는 것보다 지금의 친구들과 다 함께 즐겁게 연습하고 함께 데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회사를 옮길 때마다 경쟁에 대한 개념에 대해 깨우치게 됐죠."

#"크나큰으로 데뷔, 실감나지 않지만 열심히 할게요!"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승준은 크나큰으로 당당하게 데뷔했다. 이제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먼저 데뷔한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데뷔 쇼케이스날 정말 많이 멤버들과 울었어요. 정말 그 날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데뷔는 했는데 아직 실감이 잘 안나요.하하. 방송 스케줄 갈 때는 '아 데뷔 했구나' 이런 느낌이 있는데 스케줄 없거나 끝나고 연습실 가서 연습하니까 그냥 연습생 생활의 연장선 같아요. 연습생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아! 연습을 같이 했던 함께 했던 방탄소년단, 소년공화국 등 친구들에게 크나큰 CD를 주러 갈 때도 실감 나요. 다 선배님이 됐죠. 음악방송 가서 보면 정말 반갑더라고요."

데뷔 전에는 무조건 '가수가 되야한다'는 목표만 가지고 앞만 달리던 시절과 무대 위에 서 있는 승준은 이제 조금 달라졌다.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고, 크나큰이라는 그룹을 대중에게 알려야 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지금 가요계에 신인 가수들이 넘쳐나잖아요. 저희도 그 신인 중 하나고요. 그래서 크나큰이 어떻게 해야 대중에게 어필이 될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해주실 지 등의 생각을 많이 해요. 멤버 개인마다 출중한 분야가 있지만, 당분간은 크나큰의 이름을 알리는게 우선인 것 같아요. '데뷔만 하자'라고 생각했던 때와는 확실히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크나큰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는지 같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승준의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 성적도 좋았고, 공부하는 것도 즐거웠다. 하지만 국어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가 '국어 선생님의 책상과 컴퓨터 하는 모습이 멋있어서'라고. 차가운 분위기는 풍기지만 대화를 할 수록 엉뚱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또 드라마와 영화, 만화를 즐겨보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다가도 진정성이 담긴 목소리로 크나큰의 멤버로서 대중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풀어낸다. 보면 볼 수록 반전 매력이 강한 승준. 앞으로 하얀 스케치북 위에 예쁘게 그려나갈 그만의 꿈이 기대된다. 또 그 꿈들을 차근차근 이뤄나가길 응원한다.

▶ 크나큰 ‘핫데뷔일기’, 네 번째 주자의 이야기는 오는 27일 공개됩니다. 기대해주세요.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YNB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