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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어느날', 김남길-천우희가 그리는 '어른 동화'

기사 등록 2017-03-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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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반짝반짝 빛나는 '어른 동화'가 영화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섬세한 감정으로 완성한 '어느날'은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날'은 아내 사망 후 삶의 희망을 일고 살아가던 보험회사 과장 강수(김남길)가 교통사고 후 영혼이 된 여인 미소(천우희)와 만나며 벌어지는 얘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이윤기 감독과 김남길, 천우희가 참석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어느날'은 시각장애인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가진 영화다. 이 소재를 자칫 인권 문제와 도덕적인 문제 등 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조심히 다뤄야 한다. 시각장애인이란 소재에 대해 이 감독은 "가능하면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것이 성취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말로 장애라는 소재에 대해 조심스레 접근했음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보험회사 과장 강수 역을 맡은 김남길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할 때 "상대 배역이 없으니 오버하는 것이 있었다. 이를 누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상대 배역이 없음에도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김남길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다소 만족하지 못했음을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70점이라 생각한다. 작품을 할 때마다 매번 성장해야겠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로 더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또 김남길은 "연기에는 케미가 중요한 것 같은데 천우희와 케미가 굉장히 좋았다. 천우희는 기본적으로 센스가 좋은 배우라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이 잘 됐다"는 말로 상대 배역을 맡은 천우희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 천우희는 시각장애를 가진 여인이자 강수의 눈에만 보이는 유령이란 독특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 미소를 연기했다. 그는 이 배역에 대해 "배우 천우희가 연기하는 것이니 나다운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발랄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당황하시더라"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또 그는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천우희는 "이번 연기를 도왔던 선생님과 연기 코치 보다 대화를 많이 했다. 이 대화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갇힌 사람인지 깨달았다"는 말로 자신이 느꼈던 충격을 전했다.

이어 천우희는 "조금이라도 흉내만 냈다는 얘기를 듣고싶지 않아 열심히 준비했지만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눈동자와 손이 나갔기 때문에 신체를 제어하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미소를 연기하며 겪었던 고충을 함께 털어놨다.

시각장애와 유령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신선함을 전하는 '어느날'은 배우들의 고민과 감독의 연출을 바탕으로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어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줄 '어느날'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밝게 빛나게 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4월 5일 개봉.

황진운기자 ty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