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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오피스, 일상 속 이질적인 공포! 여운과 잔상이 짙은 ‘현실 밀착형’ 스릴러

기사 등록 2015-08-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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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연진기자]삶 속에서 늘 듣고 접하는 아무렇지 않게 느꼈던 것들이 가장 이질적으로 변할 때, 사람은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앉아있는 공간이 피로 물들여지는 공포, 무서운 상황이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은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체감케 한다. 이런 극한의 공포는 영화 ‘오피스’에 고스란히 담아있다. 익숙한 공간인 회사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을 담아낸 '오피스'는 어떻게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할까.

시계 소리, 전화벨 소리, 노크 소리,키보드 소리 등 우리가 삶 속에서 늘 듣고 접하는 아무렇지 않게 느꼈던 소리들이 어느 순간 소름끼치는 음성으로 다가온다. '터벅터벅' 계단을 오르는 주인공 김병국의 발자국소리, 도시전체에 낮게 깔리는 희미한 싸이렌 소리, '오피스'의 오프닝 장면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모습인데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해당 영화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갖춘 평범한 회사원 '김병국'과장(배성우 분)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회사동료들은 그런 끔찍한 사건이 언제 일어났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런 와중에 꼬리에 꼬리에 물고 의문의 사건들이 점차 일어나고 순식간에 평범했던 '사무실'은 공포의 장소로 변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사무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은 공포를 배가 시킨다. 사무실에서 울려퍼지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 늦은 밤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 벨소리 등 등. ‘오피스’는 기존 스릴러가 지닌 진부한 설정에서 벗어나 이례적인 장치로 참신함을 주고 있다. 또 익숙한 소리들이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오피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생활연기도 긴장감을 높히는데 한 몫 한다. 출연배우들은 모두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로 분해 ‘오피스'의 공포를 증폭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여기에 스릴러의 귀재 홍원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특유의 치밀한 전개, 긴장감 넘치는 구성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의 불안함이라는 정서적 고통을 장르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홍원찬 감독은 대한민국 현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기존 필모그라피를 능가하는 현실 밀착형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직장인과 조직생활은 사회 어느 곳이나 존재한다. '오피스'가 깐느 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세계에서 먼저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오피스’, 오는 9월 3일 국내에서는 어떤 ‘소름끼치는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다.

황연진기자 wldnjsd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