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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재능기부 편 "인간의 기억은 이런것"-26

기사 등록 2016-10-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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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장태희의 팔도유람기 이번편은 수 많은 공연중 그 행사의 성격이 완전 다른 봉사활동의 소리공양 무대이다.

그녀가 가진 재능기부의 시간이 5년이나 됐다하니 데뷔부터 이어진 발자취를 얘기한다ㅡ

주거니 받거니 하는 스케줄보다 출발하기 하루전날부터 부자된 마음이 드는 공연이 재능기부 봉사활동 무대이다ㅡ

늘 젊은청춘에 갈길도 바쁘고 한푼두푼 모아지면 다시 써지기바쁜 경제활동의 신인 이었지만 동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중이던 언니의 동행 연우회 라는 봉사모임을 통해 자연스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각자가 가진 재능기부로 한국무용 품바 가요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중구 어르신들을 초대해 맛있는 식사와 멋진공연을통해 자식된마음으로 효를 행하는 뜻깊은 무대를 가졌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파라밀 요양병원 공연때는 난생처음 요양원을 갔었는데 젊은사람들이 예쁘게 화장하고 손잡아드리는것 자체가 봉사라고 하셨다.

그리고 한가지 당부말씀에 할머니 할아버지 또 올께요... 라는 말을 절대 하지말라는것이였다ㅡ

사람이 마음은 진실했어도 생활하다보면 약속을지키기가 힘이들기에 어르신들은 그약속만 믿고 창밖만보면서 온다고했는데...언제오누... 하신다는 것이다...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나는 건강하고 또 건강하세요! 마음속으로 또 기회가되면 올께요. 라고 인사를 대신했다.

경기민요를 배운것이 큰 도움이 되서 노래해드리니 그 가락에 덩실덩실 팔 벌려 춤을추시며 행복해하시는 그 주름진얼굴을 보니 그 얼굴 딱맞는 소리한소절 터져나왔다

청춘홍안을 네자랑말어라 덧없는 세월에 백발이 되누나 요지일원 순지건곤이요 태평성대가 여기로구나 세상만사를 생각을 하면은 묘창해지 일속이로구나 세월이 가기는 흐르는 물같고 인생이 늙기는 바람결 같구나 천금을 주어도 세월은 못사네 못사는 세월을 허송을 말어라

그들의 흘러간 청춘을 잠시 잠깐 되돌려주는 마술같은시간이었다. 데뷔때 부터 매년찾게되다보니 교수님 포함 원우님들까지 무대매너 노래 까지 피드백도해주시고 가족같은 팬클럽이 되주셔서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동국대 내 강당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미리 입구에서 부터 어르신들에게 인사도건네고 자리도 찾아드리니 아이구 이렇게 이쁜사람들이 고맙다시는데 그날입은 밍크조끼탓인가 국회의원님 후보 사모같단 소리까졍 듣게됬다.

원우님들 모두 봉사조끼입고 너무나 신이나셨는데 그중 또 보람된것이 꽤나많은 어르신들이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티비에서 봣다며 손을 붙들고 안놔주신것이다.

이래서 티비나가야되나보다.하고 하하하 호호호 웃었다. 아이고 아이오아이가 안부러운 순간이었다.

마지막 무반주 민요로 시작해 청춘메드리까지 손바닥 뜨겁게 환호해주시는 분들을보며 봉사란 이름의 사랑을 드리러가서 보람이란 이름의 큰사랑을 받아왔다. 감사패 받아오는 차안에서..난 생각한다.

상받고 상주는 훌륭한 사람이 되야한다고...!

중구에 위치한 신당데이케어센타 오픈식에서도 축하공연을 가지게 되었는데 플라워아티스트로 활동하던 언니가 사회복지공부를 시작하며 지금은 상담복지국장으로도 뜻을잇고있다.

원예치료강사로 센타에서 어르신들 치료수업중 이야기다.원예치료 프로그램이 치매노인에게 미치는 효과및 우울증 해소에 관한 심층연구의 논문을 쓰던때였다.

치료학생중 82살 어르신얘기를하다 눈물을 흘렸다.과제를주면 유독 예술적으로 잘 해내고 말수없고 얌전하신대 여느 어르신들과 달랐다는점 알고보니 석조를다루시던 조각가셨다.

감명받은 논문의 한부분

남자 대상자들중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지니셨다.어버이날카네이션꽃바구니 작업후 한사람씩 돌아가며 느낀점을 발표했다. 카네이션을 보니 뭐가생각나냐는 질문에 부 모 님....생각이 난다.하시며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초기수업보다 감정을 들어내는 통로로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큰 몫을하였다. 카네이션의 상징성을 통해 과거와현재를 연결하여 어릴적 회상을 유도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하긴..나도 아버지입원하셨을때 다함께 먹던 팥빵을 먹다 목이메여 운적이있다.

왜그렇게 갑자기 서럽게 울어요? "우리아빠가 팥빵을 제일 좋아해서 아빠생각이나서요" 그렇다. 인간의 기억은 이런것이다.

문득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거꾸로간다' 영화가생각이났다.

아기로 태어나 각기다른모습으로 변하며 결국에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는 치매환자가된 노인들은 다시 아기가 되어버린다. 원예치료 음악치료등등,꽃으로...음식으로...추억이담긴노래로...우리는 과거를 떠올린다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언덕위에 초가삼간 그립습니다.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 젖어 이별가를 불러주던 못 잊을 사람아 달 뜨는 저녁이면 노래하던 새동무 천리객창 북두성이 서럽습니다 "작년 봄에 모여앉아 찍은 사진 하염없이 바라보니 즐거운 시절아'' 노래 한소절로 백발 소년소녀들은 어머니따라 밭일가던 그때를 떠올리고 자신들보다 조금 작은 동생들 퍼데기 엎고다니던 고향집 이 생각이 난다면 가수는 어찌보면 음악치료사겠다 생각이 든다.

복을 짓고 복을 받고 복되게 사는게 어떤걸까?

다섯가지 복에는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이라하는데,장수하고 물질적으로 넉넉하고 몸도건강 마음편케 살고 도덕잘지키고 제명대로 살다 편히죽는것 어찌보면 이 모든 복은 내 스스로 만들고 쌓아가는 이유있는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봉사는 결국엔 내 마음의 평화이고 사랑인 이유이다. 인간은 영생을 꿈꾸지만 어찌보면 저 나무에 저 바다 강 저 돌...보다도 짧은생인걸보니 우리인간은 하찮은 존재이지만 나무를심어 산을만들고 강의 길을바꾸고 저 큰돌을 옮길수도있으니 한번 태어나 할수 있는일로 업적이란것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한다.

누군가의 삶에 귀인이되거나 누군가의 삶을 노래로 위로하거나 내가 죽어서도 나를 위해그리워하며 기도해 주는사람이 있으면좋겠다

살아있음에 노래할수있어 내 맑고 밝음을 지켜주는 모든이에게 감사한 하루다

언니의 원예치료활동 그리고 그녀의 논문에 삶...이란것을 생각해보는 담담한 목요일밤 이다

내게 목요일밤은 몇번더 남아있나 생각하니 아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