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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소녀주의보 ③ 슬비, 낯가림 심했던 소녀의 성장

기사 등록 2017-06-3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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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핫데뷔일기’ 주인공은 5인조 걸 그룹 ‘소녀주의보’다. ‘소녀주의보’는 올해 5월 25일 앨범 ‘소녀지몽’을 발표하며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특히 ‘소녀주의보’는 기존 걸 그룹들이 추구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보다 ‘힐링’을 소재로 다루며 차별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소녀주의보’는 활동 전부터 다수의 10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5人5色 매력을 발산하는 ‘소녀주의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 번째 주인공은 슬비다.

▲ 사진=뿌리 엔터테인먼트
“3살때 엄마와 놀다가 찍힌 사진입니다”

수줍게 미소를 짓는 모습이 ‘소녀’라는 이미지와 가장 부합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녀주의보’ 슬비의 첫 인상은 내성적이면서도, 순수한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필자는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그의 답변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됐다.

“어렸을 적에는 소심하고 낯을 심하게 가렸어요. 혼자 슈퍼나 문구점도 못 들어갈 정도로요. 모르는 사람한테는 말도 못 걸고, 심지어 친척들한테까지도 낯을 가렸었어요.”

조용한 성격을 지니게 된 것에 있어, 그의 이국적인 외모 또한 원인이지 않았을까. 초등학생 시절 슬비는 자신의 외모 때문에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외모가 조금은 이국적으로 생겨서 초등학교 2학년인데 9살 당시 중학생 언니들이 ‘하이’라고 말했을 때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어요. 또 친 언니랑 오빠랑 동대문을 가서 어떤 아주머니의 발을 밟게 됐는데, 아주머니가 ‘쏘리’라고 말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중학생 때는 이런 것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익숙해졌어요.(웃음)”

어린 소녀가 듣기에는 낯설고 익숙지 않은 반응들이었다. 자칫 한 아이의 성격이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슬비의 활발함을 일깨워준 건 중학교 때 만난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제가 중학교 때 친구들을 잘 만나서 성격이 많이 바뀌게 됐어요. 정말 활발해 졌거든요. 그래서 중학교 때 체육부장이나 부반장도 했었어요. 또 춤추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해서 당시 댄스부도 만들었었어요. 이후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댄스부 반장까지 했었죠.”

슬비의 ‘엔터테이너’적 기질은 조심스럽게 꽃피기 시작했다. 그가 가수라는 꿈을 가졌던 계기도 중학교 친구들의 영향이 컸다.

“중학교 때 정말 무대의 맛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계속 오디션을 보러 다니게 됐죠. 처음 제가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부모님은 반대 하지 않으셨지만, 딱히 미뤄 주지도 않으셨어요. ‘한번 해봐라’ 라는 반응이셨거든요(웃음). 저희 아버지가 조금 더 안 좋아하셨는데 지금은 자랑도 하시고 많이 좋아하세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가수 생활. 단순한 시각으로 본다면 연예인은 대중에게 화려하고 별다른 걱정 없이 비춰질 수 있겠지만, 실상은 달랐다. 나름의 고충도 있었고, 이를 악물고 버텨내야 하는 상황은 수도 없이 발생했다. 특히나 10대가 겪기에는 너무나 고된 시간이었다. 슬비도 이러한 부분에 직면하며 흔히 말하는 ‘멘탈 붕괴’가 왔었다고.

“이 일을 하면서 ‘멘붕’이 정말 크게 왔어요, ‘내가 이 일을 왜 하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 내가 이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할까 생각도 했었죠. 몸이 힘든 것도 있었고, 연예인의 단면적인 부분만 보고 들어온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때 어머니한테 하기 싫다고 울면서 전화한 적도 있어요.”

이 같은 방황의 시기에서 슬비를 잡아줬던 것은 ‘소녀주의보’ 멤버들이었다. 중학생 시절 그의 곁에 친구들이 있었다면, 이제는 ‘소녀주의보’ 멤버들이 그의 곁을 지켜주며 함께 나아가고 있었다.

위기를 극복한 슬비는 다양한 분야에서 욕심을 드러냈다. 본업인 가수로서는 물론, CF 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팀적으로 봤을 때 저는 에이핑크 선배님들이 롤 모델인 것 같아요. 몇 년이 지나도 끈끈하시잖아요. 그리고 또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자기들만의 콘셉트가 있는 게 너무 좋고, 여섯 분 다 각기 매력도 많은 것 같아서요.”

“개인적으로는 예능이나 연기 등 다방면으로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 제일 하고 싶은 건, 꿈을 크게 가져야 되잖아요? CF 스타가 되고 싶어요!. 특히 렌즈 CF는 꼭 찍고 싶네요(웃음).”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말하다가, 이내 다시 조숙해지는 슬비를 보며 필자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소녀주의보’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있는 슬비가 향후에는 또 어떠한 매력을 발산할지 앞날이 궁금해진다.

▶소녀주의보의 '핫데뷔일기', 네 번째 이야기는 오는 7월 7일 공개됩니다.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