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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전주국제영화제' 영화 표현의 해방구 정체성 강조

기사 등록 2017-03-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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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전주국제영화제가 슬로건을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내걸고 심기일전했다.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위상은 4월,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을까.

27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 블룸홀에서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안정적이고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 겸손하지만 당당한 영화제다"라며 "17년동안 시민, 관객, 영화인들에게 겸손했지만 자본과 사회적통념 앞에서 당당했다.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이자 자부심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화적 표현의 촛불이 될 수 있도록 단단한 울타리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대한독립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여태까지 권력이나 정치로부터 독립된 정체성을 지녀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영화제가 무엇을 해야하고, 영화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영화 표현의 해방구'란 슬로건을 다시 한 번 내걸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집행위원장은 "전주라는 전통의 품격의 도시 어울리는 좋은 작품들을 보여드리겠다. 작품 콘텐츠, 최고의 프로그램을 모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제영화제 측은 18회를 맞아 운영 측면에 변화를 줬다. 일정 규모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TFS 텐트 안에서 개, 폐막식, 전주 돔 상영을 운용한다. 야외상영장은 의미와 활용면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개선해야할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지적됐다. 돔 운영을 통해 날씨에 대응할 수 있고 공연, 관객파티를 함께 진행한다.

다음으로는 새로움과 전통을 아우르는 특별 전시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스페셜 포커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작가 송길한, 영혼을 쓰다'는 작가 송길한을 조명한다. 이번 특별 전시는 감독이 아닌 작가의 관점에서 영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 송길한 작가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제를 즐겨보자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한국영화의 강화 및 수상 부문을 확장하기도 했다. 한국영화의 강화와 지원을 목표로 둔 설정이다. 독립영화와 대안영화들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이번 영화제에는 전주프로젝트 세 편을 모두 한국영화로 기획했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 두 편의 극영화로 이창재 감독의 ‘N프로젝트’,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 김대환 감독의 ‘초행’이다.

또한 배지 유료화를 도입하면서 개선된 관객 서비스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관객서비스 개선 차원에서는 모바일 예매 시스템도 도입해 관객 인프라 확장에 나선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박근혜 전 태통령의 탄핵으로 빨라진 대선과 일정이 겹친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대선 후보들이 의전을 아직까진 요구하진 않았다”라며 “또 영화제를 정치로 이용하려면 참석은 절대 사절이다. 하지만 문화와 영화를 어떤시각으로 보는지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 "막을건 막고, 수용할 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왜 예산이 줄었는지 짐작하고 계실 것이다. 사실 그에 따른 대안은 없다. 기업 협찬금도 많이 줄었다. 출품 편수가 늘고 콘텐츠 질은 높아졌으나 예산은 줄어들어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이어 "영화제 예산이 낭비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한국영화가 세계로 뻗어가는 창구 역할을 한다. 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 예산이 다시 복구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4월 27일부터 5월 6일 10일간 진행되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58개국 229편(장편 179편, 단편 50편)이 총 5개 극장 19개관에서 상영된다.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며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 주관한다.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 전주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