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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TV]③'막돼먹은 영애씨 15',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기사 등록 2016-10-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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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tvN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가 시즌 15로 돌아온다. 영애씨는 어느덧 마흔을 코앞에 둔 39살이 됐다. 이는 ‘막영애’가 시리즈물로서 얼마만큼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는지를 드러내는 지표인 셈. ‘막영애’는 시작부터 현재까지 좌충우돌 성장해가는 이영애(김현숙 분)의 세월(에피소드)을 통해 시청자들과 호흡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막영애’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 폭넓은 공감...‘감정이입’

그동안 이영애는 수많은 남성들과 러브라인이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맺어진 인연은 없다. 성공을 꿈꾸며 창업을 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공감’으로 이어졌다. 예컨대 영애씨라는 캐릭터가 손쉽게 사랑을 이뤘거나, 하는 족족 창업에 성공했다면 시청자들에겐 그저 ‘잘나고 재수 없는’ 캐릭터로 다가왔을 터. 하지만 이영애는 마치 누군가의 일상을 재현한 듯 ‘대한민국 평균 여성’의 모습을 다분히 갖고 있었다. 이를 통해 ‘막영애’는 여성들의 전폭적인 공감을 가능케 했다.

이를 방증하듯 ‘막영애’는 2007년 4월 시즌1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14개의 시즌을 방송한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거듭났다. 특히 이영애의 이야기는 매 시즌 ‘2030’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같은 이유는 일과 사랑에 치이지만 ‘막돼먹은’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영애의 고군분투기에 있다. 더 나아가면, 이러한 이영애의 일화에 시청자들은 감정이입을 했다. 이 드라마는 현 세태를 반영하듯 마흔을 앞두고도 여전히 쉽지 않은 이영애의 일과 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

# 어떤 결론으로 향할까...‘응원&궁금증’

이번 시즌에도 영애의 러브라인은 풍성하다. 이영애는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이승준 그리고 새롭게 등장해 기존의 러브라인을 흔들어 놓을 조동혁과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할 예정인 것.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막영애’의 장수비결을 읽을 수 있다. 결론 맺어질 듯 맺어지지 않는 이영애의 러브스토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떤 방향으로 매듭지어질까’라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예컨대 이승준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조동혁은 카리스마와 박력 넘치는 인물로 등장, 시즌 15에서 끝내 ‘사랑의 결실’을 맺을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 연출을 맡은 한상재 PD는 “노처녀의 정답이 결혼으로 귀결될 것인가라는 고민이 있다”면서 “끝까지 고민하고 있다. 결론을 못 냈다”고 말했을 만큼, 매 시즌에서 ‘영애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라는 대전제가 존재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궁금증과 함께 ‘막영애’에 뜨거운 관심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는 소설의 끝 페이지를 모르므로 계속 읽고 싶은 심리와 같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은 이영애의 ‘비즈니스에의 성공’ 여부에도 응원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애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낙원사’를 거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이영애 디자인’을 세워 독립한 것.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창업 1년 만에 폐업 위기에 처한 영애가 월세 부담으로 낙원사 쪽방살이 신세로 전락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는 이영애의 흥망성쇠에 따른 시청자들의 응원을 가능케 하는 열쇠다. 공감을 일으키는 이영애란 캐릭터가 ‘부디 잘 되기를’ 바라는 건 보는 이들로서 당연한 이치이기에 그렇다.

이처럼 ‘막영애’는 미로처럼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39세 영애씨의 스펙터클한 인생과 사랑, 그리고 이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힘입어 이영애가 직장을 비롯해 사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고충과 애환에도 응원 물결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막영애’의 장수비결은 여성 시청자들의 진한 ‘공감’과 ‘응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시청자들과 이영애 사이에는 일종의 ‘동고동락’이 함께 숨 쉬고 있다. ‘막영애’를 통해 같이 울고 웃은 장고의 시간들 때문이다. 따라서 ‘막영애’의 시즌 15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막돼먹은 영애씨’ 포스터, 방송캡처)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