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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S 가요대축제] 음향사고·돌발 상황 ‘NO!’, 화합의 장 ‘YES!’ (종합)

기사 등록 2016-12-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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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현 시국을 반영한 것일까. ‘촛불’로 뭉치게 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건넨 마지막 한 마디는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가요대축제’는 ‘선물’이라는 콘셉트를 전면으로 내세운 만큼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물한 ‘축제’였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2 ‘2016 KBS 가요대축제(이하 가요대축제)’는 약 4시간 동안 1부, 2부로 꾸며졌다. 음원‧음반‧방송출연 횟수를 합산해 전인권, 엄정화, 신화, 황치열, 태연, 다비치, 샤이니, 씨엔블루, 인피니트, 정은지, B.A.P, EXID, 비투비(BTOB), 엑소(EXO), 빅스, AOA, 방탄소년단, 갓세븐, 마마무, 레드벨벳, 한동근, 여자친구, 몬스타엑스, 세븐틴, 트와이스, 아이오아이(I.O.I), 오마이걸, 라붐, 업텐션, 우주소녀, 아스트로, NCT드림 등 상위 21팀이 무대 위에 등장했다.

이날 ‘가요대축제’ MC로는 배우 박보검과 그룹 AOA 멤버 설현이 낙점됐다. 박보검은 “모두 선물 받으실 준비 됐냐”라는 말로 ‘가요대축제’ 포문을 열었다. 막이 오르고 god의 ‘촛불하나’ 멜로디가 흐르자 출연자들은 짝을 이뤄 무대에 등장했다. 박보검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촛불하나’로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시작을 알렸다.

‘가요대축제’에는 2016년 데뷔한 신인그룹부터 선배가수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소녀들의 선물’로 꾸며진 스페셜 스테이지에는 여자친구, 아이오아이(I.O.I), 트와이스, 레드벨벳 전원이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합동무대를 펼쳤다.

가창력을 겸비한 이들이 ‘꿀성대’를 자랑하기도 했다. 온유와 정용화는 ‘지친하루’를 열창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고, 첸과 황치열은 부활의 히트곡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 무대로 ‘믿고 듣는’ 환상의 무대를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걸그룹, 보이그룹 댄스 최강자들이 ‘리미티드 유닛’을 결성, 안무를 재해석했다. 레드벨벳 슬기, 여자친구 신비, 트와이스 모모, 아이오아이 유정‧청하는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무대를 통해 각 잡힌 칼군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갓세븐 뱀뱀, 비투비 민혁, B.A.P 영재, 몬스타엑스 민혁은 미쓰에이의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 무대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가슴 뭉클한 무대도 이어졌다. 켄, 나연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올라 ‘엄마’ ‘그리움만 쌓이네’를 열창, 눈물샘을 자극했다.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아이돌 그룹이 선배그룹의 명곡을 재현했다.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 B.A.P는 H.O.T의 ‘전서의 후예’를 재해석한 것.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교복을 입고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백댄서와 함께 이목을 사로잡는 무대를 완성했다. B.A.P 역시 90년대 당시 복장을 그대로 입고 등장, 싱크로를 높였다.

또 9년 만에 ‘가요대축제’ 무대에 선 신화는 세븐틴, EXID와 함께 ‘와일드 아이즈(Wild eyes)’ ‘브랜드 뉴(BRAND NEW)’ 무대로 뜨거운 에너지를 발산했다. 1세대 아이돌과 3, 4세대 아이돌의 특급 콜라보레이션은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1부를 마무리했다.

2부는 2016년도 ‘라이징 스타’가 시작을 알렸다. NCT드림, 우주소녀, 아스트로, 라붐, 오마이걸, 업텐션 총 50명의 아이돌은 올해 활동곡으로 무대에 올라 각자의 색깔과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후 이들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로 하나의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 지민, 샤이니 태민의 ‘특급 만남’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가요계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솔로 무대에 이어 콜라보레이션 ‘쇼다운(SHOWDOWN)’에서는 환상의 퍼포머스로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2017년을 앞둔 시점, 20살이 되는 가요계 ‘97 라인’의 만남도 인상 깊었다. 방탄소년단 정국, 여자친구 유주‧은하, 아이오아이 정채연, 트와이스 지효, 갓세븐 유겸‧뱀뱀, 세븐틴 민규‧도겸‧디에잇은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를 열창했다. 10명의 만남은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풋풋한 에너지를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했다.

‘가요대축제’는 선후배 가수들의 무대로 마무리됐다. 8년 만에 무대에 오른 엄정화는 두 곡의 신곡 무대를 공개했으며, 마마무 화사, 몬스타엑스와 함께 합동무대를 펼쳤다. 또한 전인권 밴드는 전 출연자들과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다만, 무대의 중요 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한 카메라워킹은 집중력을 흐리는 결과를 자아냈다. 또 연말가요시상식을 살펴보면, 아티스트들은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등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 ‘가요대축제’는 따로 아티스트들의 객석이 준비되지 않아 대기실에서 축제를 보는 장면이 종종 보였다. 이는 흐름상 튀는 역효과를 발생시켜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가요대축제’는 2016년 한해를 주름잡았던 가요계 흐름은 물론, 다채롭고 빈틈없는 무대로 안방극장을 흥겨움으로 물들였다. 또 4시간의 긴 러닝타임이었음에도 불구, 실수 없는 MC들의 매끄러운 진행과 음향사고 등 돌발 상황 없이 무사히 마무리 짓는데 성공했다.

(사진=KBS2 '가요대축제' 캡처)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