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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톱] 아이유, 이번에도 통한 ‘꽃갈피 둘’

기사 등록 2017-09-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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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로엔,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명불허전이다. ‘믿고 듣는’ ‘아이유라서 듣는’ 수식어를 음악을 통해 입증했다. 가수 아이유가 5일째 음원차트를 독식 중이다.

26일 오전 11시 기준, 국내 음원사이트(멜론, 네이버뮤직, 엠넷, 올레뮤직, 벅스, 지니, 소리바다, 몽키3뮤직) 실시간차트에서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로 돌아온 아이유가 ‘가을 아침’과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1,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유의 이번 앨범은 지난 2014년 첫 선을 보여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의 연장선에 놓인 작품. 원곡에 담긴 아날로그 감성과 아이유 특유의 서정성이 마주한 스페셜 음반이다.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아이유 본인이 평소 아껴왔던 이전 세대의 음악들을 직접 선곡했으며, 정재일, 고태영, 홍소진, 강이채, 적재, 혁오, 김성모, 정성하 등 뮤지션들과 협업, 어느 작업 때보다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 사진=로엔,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선 앨범에서 아이유는 타이틀곡인 ‘나의 옛날이야기’, ‘너의 의미’로 그 시대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 ‘너의 의미’는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과 함께 앙상블을 이뤄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아이유만의 색깔을 입혀 따뜻한 감성을 자극, 현재까지 사랑받는 곡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에도 아이유는 세대를 관통하는 추억의 노래를 택했다. 1972년 공개된 정미조의 ‘개여울’부터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까지, 그 당시를 살아왔던 세대와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를 이어 듣는 이들에게 공감과 울림을 선사한다.

이처럼 아이유의 ‘꽃갈피’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점점 잊혀 가고 있는 예전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때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이는 그 시대 따뜻한 정과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이유 역시 이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요계에는 아이돌 음악이 범람하고 있다. 물론 듣는 세대들이 교체되면서 아이돌 음악이 주요 시장이 된 이유도 있다. 하지만 아이유는 그 속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곡을 찾는 이들을 공략한 것이다.

계절의 특수성 또한 인기에 힘을 보탰다. 가을과 겨울은 대체적으로 비트가 빠른 댄스곡보다 발라드곡이 강세다. 무더위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현 시점, 대중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자극한 것이다.

좋은 음악은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곡이다. 그 당시 사랑받았던 곡들이 현재까지 사랑받는 이유기도 하다. 공감, 위로, 감성, 그리고 낭만까지 보여주는 아이유의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의 음원차트 독식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