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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군함도’, 또 다른 볼거리 ‘시대상·역사적 소재’

기사 등록 2017-07-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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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이혜인기자] 일본의 패색이 짙어졌던 2차 세계대전 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가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당시 시대상이 반영돼 소재를 찾아보는 볼거리로 눈길을 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영화 속 이강옥(황정민 분)이 신나는 재즈 음악을 연주하며 그의 딸 소희(김수안 분)가 능숙하게 탭댄스를 하는 장면은 2차 세계대전 즈음 1920년대 미국에서 붐이 일었던 탭댄스와 재즈를 영화적 장치로 활용해 ‘군함도’가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징용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을 그린 장면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1937년 전쟁협력 강요를 위해 ‘내선일체(內鮮一體)’론을 주장, 1938년 공표한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해 조선 청년들을 착취하는 수단이었던 ‘강제 징용’이라는 아픈 역사를 그리고 있다. 그렇게 징용된 청년들이 석탄을 채굴하는 장면에서도 주요 에너지원이 석유대신 석탄이었던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면서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군함도’는 인공섬으로 섬 전체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뒤덮인 섬. 영화에 등장하는 지옥계단과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고층아파트는 당시로선 최첨단 기술로 지은 가장 현대적인 건축물이었고 지난 2015년 일본의 근대산업시설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들의 강제 노역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각 시설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를 극적으로 수용하여 유네스코에 등재됐지만 2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이며 일본의 잘못과 함께 우리 외교부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군함도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강옥이 낫을 들고 일장기를 반으로 찢는 장면은 역사적 시대상을 반영한 상징적인 소재다.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일장기를 찢은 것은 일제의 패망과 함께 군함도로 부터의 탈출을 상징하며 넓은 의미로는 ‘대한민국의 해방’을 상징한다.

역사적 배경에 기초, 영화 속에 숨어있는 역사적 사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 ‘군함도’. 올 여름, 관객들의 가슴 한 편을 뜨겁게 물들일 ‘군함도’는 오는 26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이혜인기자 ds2gyw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