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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굿와이프’ 전도연, 돌연 눈물을 쏟아낸 이유

기사 등록 2016-08-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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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미주기자] ‘칸의 여왕’ ‘국민 배우’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 전도연을 향해 지칭되는 수 많은 수식어다. 그는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대선배로서, 대표 여배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한 드라마를 이끌었다. 16부작의 법정물 드라마 ‘굿와이프’를 이끌며 방대한 대사량과 쫓기는 시간 속에서도 그가 가장 걱정한 것은 ‘진짜 감정’을 연기하지 못할까 하는 우려였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진짜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배우 전도연을 만났다. 전도연은 최근 인기리에 끝맺음 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 종영 소감을 시작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날 전도연은 “잘 마쳤다”고 ‘굿와이프’ 종영 소감의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촬영 하는 동안에 대사분량도 버거웠고 매일매일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끝나고 나니 현장에서 함께한 배우들, 스태프들과 행복했던 시간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고 다행히 많은 사랑과 관심 아래에 잘 끝낸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드라마 ‘굿와이프’는 ‘쇼윈도 부부’라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설정으로 결말 지어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도연은 “처음 나온 대본은 태준은 태준대로 혜경은 혜경대로 살아가며 혜경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라며 “그러나 촬영을 진행 하며 태준을 이해하고 포용 해줄 사람은 혜경이라고 느껴져 기자회견에 나가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자신이 그려낸 혜경은 포용하는 여자였음을 설명했다.

전도연은 드라마 속 엔딩이 ‘커튼콜’처럼 연출돼 많은 화제를 낳은 것에 대해 “드라마를 어떻게 끝맺음 지을지 많이 궁금했는데 감독님께서 인물들이 가진 캐릭터들의 나쁜 이미지를 깨주고 싶다며 ‘커튼콜’처럼 연출하셨다”라고 차분히 말을 잇던 그는 돌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어 “그 촬영을 하면서 ‘이 배우들과 함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박수 쳐 주는 좋은 결말로 남은 것 같다”라며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눈물과 함께 쏟아냈다.

그는 촬영하며 여자로서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느꼈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한 차례 더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과의 촬영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라며 “딸 서연이(박시은 분)가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어쩌면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는 스스로가 행복하고 좋은 삶을 살아 가는 부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감정에 북 받친 듯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는 한동안 숨을 고른 후 “내가 행복해지는 것, 내가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것을 토대로 할 때 시즌2의 가능성과 출연의사에 대해 묻자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라며 “종방 때도 배우들 중 그 누구도 시즌2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았다”라고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단지 마지막 방송을 보고 “‘아 저 인물들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 있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랜 기간 함께한 김혜경을 떠나 보내며 “’굿와이프’란 작품을 만나 정말 감사하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보다 다른 우선순위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여태 나의 행복이 상대의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행복해지는 것 또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작품을 통해 그가 느낀 감정을 전했다.

인터뷰 내내 전도연은 ‘진짜 감정’ ‘진짜 배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모르지만 그냥 ‘전도연스러운’ 선택을 믿고 응원하며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일도 제 생활도 모두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전도연은 앞서 언급했듯 화려한 수식어를 내세우는 배우지만 그에게 가장 알맞은 수식어는 ‘배우’라는 단 두 글자가 아닐까.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가진 그의 '전도연스러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김미주기자 kmj719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