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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조윤희 '대체불가' 캐릭터 완성

기사 등록 2016-09-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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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방송 8회만에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드라마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이 같은 성공 요인에는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극의 전반적인 스토리 외에도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나연실 역을 맡은 조윤희의 존재감은 ‘대체불가’한 매력으로 나타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조윤희는 2002년 데뷔 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30대 중반의 여배우다. 처음 연예계에 등장 했을때부터 인형 같은 외모와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반면에 연기적인 측면은 겉으로 드러나는 비주얼에 가려져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절치 부심한 듯 확실한 연기를 선보이며 그간의 아쉬웠던 부분을 완벽하게 채워내고 있다. 조금은 덜렁대지만 따뜻한 마음과 사랑스러움으로 똘똘 뭉친 나연실이라는 캐릭터는 조윤희의 편안하고 상큼한 이미지와 어우러져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나연실은 월계수 양복점을 평생의 일터로 삼으며 밝고 씩씩하게 일하는 인물이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자신을 짝사랑해온 홍기표(지승현 분)의 구애에 감동을 받아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정이 많다.(뒤집어 보면 그만큼 정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는 쉽게 마음이 끌리는 캐릭터로 비춰지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 나연실은 발랄하고 순수한 ‘캔디형 캐릭터’로만 그려질 수 있지만 이후 이동진(이동건 분)과 부딫히는 부분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입체적인 성격을 표현해내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그려진 조윤희의 연기는 밝고 활발한 분위기 외에도 진지하고 심도 있는 내면의 감정까지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미사 어패럴의 불법 사업과 관련된 부분을 알고 있는 연실은 민효상(박은석 분)으로부터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지만,돌려주기 위해 회사로 향했다. 그러나 이후 마주친 동진에게 자기 잇속을 챙기는 것으로 오해를 받은 후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윤희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표현력과 감정 이입을 통해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방송 초반 동진과 티격태격하면서도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그였기에 이 같은 상황은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는 조윤희만의 능력은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인물의 외향적인 면과 세세한 감정 변화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그의 꼼꼼함과 열정 역시 주효했다.

조윤희의 소속사 킹콩엔터테인먼트 측은 그가 이번 작품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일단 외모에서부터 변화를 주려고 했다.나연실이 가지고 있는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잘 나타내기 위해 머리를 단정한 단발스타일로 자른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이 보는 가족 드라마이기 때문에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진지한 장면에서는 대본을 여러 번 숙지하고,감독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캐릭터의 감정을 잡고 있다"라고 연기 과정을 설명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50부작이라는 편성에 맞게 긴 호흡과 꾸준한 집중력이 필요한 드라마다. 이제 초반을 넘어섰지만 지금까지 보여줬던 조윤희의 연기를 짚어 봤을때 그의 필모그래피에 또 다른 족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