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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배우 장유상① “배우의 꿈, 어릴 적 애니메이션부터 시작돼”

기사 등록 2016-11-1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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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핫데뷔일기' 주인공은 배우 장유상이다.

독립영화부터 차근차근 활동영역을 넓히며 마침내 상업영화, 안방극장까지 찾아온 배우가 있다. 때로는 소년의 이미지로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고 단독 주연 독립영화를 개봉하는 등 배우로서 ‘열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즘 ‘대세’인 웹드라마까지 점령한 배우 장유상, 그의 모든 매력을 이번 핫데뷔일기를 통해 온건히 전할 수는 없겠지만 프레임 밖에서의 그의 색다른 면을 만나보자.<편집자주>

“어렸을 때부터 까부는 거 좋아하고, 끼 많고, 활동적이었어요. 친구들 중에서 리더십도 강한 편이었죠. 초등학교 교과서에 대본 부분이 있으면 실감 내어 읽기? 그런 게 있잖아요. 그런 거 좋아해서 하면 주변에서 잘한다고 해주고 많이 웃어주곤 했어요. 어렸을 때니까 애니메이션을 보잖아요? 그럼 더빙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었어요. 어렸을 때 이미 성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이를 들면서 목소리만으로 보다는 얼굴과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 거죠. 그렇게 연기하는 게 꿈이 됐어요.”

하지만 그에게도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사춘기를 겪으면서 얌전해지고 말수도 적어졌다고 했다. 친한 친구를 만날 때만큼은 달랐지만, 교내에서는 다른 학생들처럼 많이 튀지 않았다고. 그런 그가 다시 연기로 방향을 잡게 된 건 고등학교 진학 때였다.

“고등학교 때 진로를 정해야 하니까 꿈을 정하고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연극반을 들어갔다. 동북고 연극반이었는데 당시에는 20년 정도 된 전통이 있는 곳이었어요. 출신 배우도 많았고 연극제에서 상도 많이 받았었죠. 하지만 제가 입학할 때즈음엔 부원이 없어서 동아리가 없어질 뻔했어요. 편성시간에 선생님께서 오셔서 부원이 없어서 없어질 거라고 하셨죠.”

그렇지만 오히려 그게 그에게는 전환점이 됐다. 스스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열정을 냈던 시기가 된 것이다. 2~3학년 선배도 없는 이 연극반을 이어가기 위해 그는 5명이 넘으면 운영할 수 있다는 말에 직접 부원을 구하려 다녔다.

“저 혼자서 주변에 친한 친구들, 다른 동아리를 못 들어간 친구들에게 ‘에이 한 번만 하자~’ 이러면서 데려갔어요. 그러면서 연극을 하게 됐고, 바로 윗선배들이 없었으니까 그보다 더 높은 선배들 만나면서 그분들이 도와주셨었어요.”

그가 처음 한 작품은 연극 ‘마술가게’. 해당 작품이 무대에 오른 이후 동북고 연극반은 다시 부흥을 맞이했다.

“저도 뿌듯한 건 그러면서 후배들도 많이 들어오고 점점 자리잡았다는 거죠. 저 다닐 때는 다시 시작한 거니까 자리가 안 잡혔었었거든요. 점차 지나면서 지금은 후배들도 다들 연극제 나가기도 하고, 진학한 후배들도 많아요. 저를 기점으로 한 거 같기도 하네요(웃음). 저도 연극제를 나가면서 연기상를 수상하기도 했었어요.”

그는 그렇게 꿈에 한발자국 다가선 고등학교 시절을 마치고 대학 입시에도 성공했다. 그는 고등학교 선배님에게서 그룹 레슨을 받았다며 “잘 가르쳐주신 덕에 운이 좋았죠”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처음 발을 딛은 대학교, 그는 학교에서 선배들이 보여준 ‘신입생 환영 공연’들을 보며 마음을 잡게 됐다고 회상했다.

“처음 입학하고 선배님들 공연에서 ‘밤배우’를 했어요. 밤배우라는 게 다른 선배님들 무대에서 무대 전환 같은 일을 하는, 일종의 스태프 일을 하는 걸 말해요. 정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들어왔을 때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다니려고 했죠. 선배들이 되게 사이좋고 작품을 올리면 그 공연이 좋았고 ‘다들 잘하는구나’ 느껴졌어요. 사실 처음엔 어떤 분위기인지 잘 모르잖아요. 하지만 열정이나 마음가짐 같은 게 공연을 통해 보여서 정말 잘하는 곳이고 열심히 하는 곳인걸 알게 되고 마음잡고 하게 됐어요.”

운명이었을까, 그는 이 학교를 통해 ‘거인’을 연출했던 김태용 감독을 만나게 됐다. 당시에서 연출 전공으로 있던 김태용 감독은 영화 촬영을 해본 적 없는 장유상을 캐스팅했다. 그를 만나 장유상은 옴니버스 영화 ‘원 나잇 온리’에 수록된 단편 ‘밤벌레’에 출연하게 됐다.

“학교 수업으로 진행하는 워크샵 작품은 아니었어요. 촬영 전까지는 선배지만 그렇게 많이 보는 사이는 아니었죠. 그 분이 교외 OT였나, 환영공연 같은 거에서 제가 하는 걸 보고 먼저 연락해줬다. 그때 이미 태용 선배는 ‘얼어붙은 땅’이란 단편으로 칸 영화제에도 갔다 와서 촉망받는 분이었습니다. 좋은 감독님이 불러주시니까 좋았고, 시나리오도 좋았어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단편 영화 촬영현장의 분위기는 물론, 제 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제 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당시 그는 군입대로 자리할 수 없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특이했던 건 감독님이 B캠(영화 촬영하는 두 번째 카메라)를 둬서 저만 잡는 카메라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제 연기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줬던 게 기억에 남았요.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가 처음이라 배려해주셨던 거 같기도 해요. 영화에 제 리액션이 들어가는 게 많았던 것도 있고.”

그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김태용 감독과의 인연을 ‘거인’까지 이어갔다. 또 ‘거인’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며 상업영화 조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다음주 [핫데뷔일기]에서는 다양한 매체로 진출한 배우 장유상의 행보를 들여다보자.

(장소제공='북티그' 논현점)

▶장유상의 '핫데뷔일기', 두 번째 이야기는 오는 11월 25일 공개됩니다.

성찬얼기자 ent@ 사진 김혜진 기자 hyejin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