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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선] 쯔위 논란,'무엇이 문제인가?,17세 소녀에게 닥친 가혹한 현실'

기사 등록 2016-01-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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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의 대만국기 사건에 대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깃발을 쥐었다는 사실이 이렇게 큰 문제로 다가올지 누가 예상했을까?

사건의 발단은 작은 곳에서 시작됐다. 쯔위는 2014년 11월 출연한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쥐고 흔들었다. 흔들었다는 표현보다도 손에 쥐었다는 표현이 어울릴정도로 무심코 한 행동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의 작곡가 황안은 너무 앞서간 시각으로 이를 파고들었다.

황안은 쯔위를 보고 "쯔위가 대만 독립 주의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대만은 현재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꿈꾸고 있다.(중국인 황안의 눈에는 이런 움직임이 탐탁치 않은 듯 하다.)

대만 출신인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들고 나온것에 문제를 제시하는 다소 억지스러운 상황임에도 중국인들은 지나친 비난을 퍼부으며 올해 17세에 불과한 그를 정치적 관계의 희생양으로 끌어들였다.

황안의 발언과 관련 기사가 나간 후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독립 지지자는 중국으로 사라져라" "베이징 방송국은 생각이 있냐, 중국통일을 망친 적수 대표를 입국시켜서 돈을 벌게 하다니"라는 과격한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예상 외의 심각한 상황을 인지한 JYP는 곧바로 쯔위의 중국 스케줄을 취소했고 덩달아 2PM의 중국 활동도 보류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후 쯔위의 공식 사과를 서둘러 진행했다.

애초에 중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탄생한 트와이스와 JYP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과 등을 돌리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웨이보를 통해 입장을 발표한 쯔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문을 낭독했다. 그저 이 순간이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듯한 쯔위의 눈빛과 수척해진 얼굴에 국내 팬들은 동정의 표를 던졌다. 특히 일파만파 커지는 분위기를 지나치게 의식한듯한 JYP 의 미약한 대응책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JYP 측은 쯔위의 사과 결정에 대해 "부모님과 충분한 상의 끝에 내린 것이며 한 개인의 신념은 회사가 강요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 일이다"라는 입장을 통해 다시 한번 발을 빼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다행히도(?) 쯔위의 공식 사과가 나간 후 쯔위를 대만과 중국의 정치적 싸움에 지나치게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중국당국은 이번 사태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에 악재가 될 가능성을 염려하며 쯔위에게 쏠린 비난의 화살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또 대만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은 현재 황안의 웨이보 평론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내렸다. 애초에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쯔위를 물어뜯던 중국내의 반응도 조금씩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쯔위의 대만국기 사건은 아이러니하게도 트와이스와 쯔위의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직 꿈이 많은 어린 소녀가 이번 일로 인해 기가 꺾이지 않고 다시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웨이보 영상 캡처)

김성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