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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희의 로스타임]'무실점 8연승' 신기록 작성한 슈틸리케, 월드컵에서도 기록 쓸 수 있을까?

기사 등록 2016-03-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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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남용희기자]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친선전을 거치며 '무실점 8연승'이라는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팬들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생각보다 싸늘했다.

밖으로는 객관적인 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몇 수 아래인 레바논(145위)과 태국(118위)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기 때문이고, 안으로는 과거 홍명보 감독의 '실수'를 되풀이 했기 때문이다.

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계기가 된 경기는 바로 태국 원정 경기였다.

슈틸리케는 부임 초부터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오며 대표팀을 무한경쟁의 시대로 이끌어 이정협과 같은 신인을 발굴해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의 신뢰를 얻었다. 과거 홍명보 감독의 '엔트의리'에 크게 실망했던 축구팬들은 이런 슈틸리케의 과감한 모습에 '갓틸리케'라 칭했다.

하지만 태국전은 소집부터 달랐다. 경기에 뛰지 못하던 김진수(호펜하임)과 박주호(도르트문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는 이유로 예외를 뒀고 경기에 뛰게했다. 모두가 예상했던대로 이들의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었고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력도 석현준의 골 장면을 제외하고는 잘한 부분을 논할 거리가 없을 정도였고, 김승규(빗살 고베)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무실점 8연승'을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한국 대표팀을 재정비해 최단기간 동아시안컵 우승, 아시안컵 준우승, 무실점 8연승까지 이뤄낸 감독에게 최근 한두경기의 부진과 선수 차출의 문제로 문제를 제기할 순 없다. 문제는 꼭 이 방법이어야 했나 싶은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해서 선수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시키고, 그들에게 경기장 안에서 충분한 믿음을 주면 그만이다. 지난해 A매치 20경기에서 16승 3무 1패는 그냥 얻어낸 것이 아니라는것을 다시 한 번 팬들과 세계에 알릴 시기가 왔다.

앞으로 열릴 최종예선과 월드컵 본선 무대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대표팀이 모인다. 그리고 축구팬들, 아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슈틸리케 감독에게 히딩크의 향수, 그 이상의 기록을 바라고 있다.

이제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써야할 때가 왔고 그의 행보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일본과 함께 2번 시드를 받으며 조편성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남용희기자 nyh5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