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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2016 코파 아메리카'의 모든 것

기사 등록 2016-06-0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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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장희언기자]KBS N 스포츠 해설진들이 '2016 코파 아메리카'의 화려한 서막을 알렸다.

1일 KBS 미디어센터 5층에서 열린 '2016 코파아메리카' 기자간담회에서는 KBS N 스포츠 해설진들이 참석해 남미 축구에 대한 이야기와 중계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준희, 박찬하, 김대길 해설위원과 함께 새롭게 합류한 이영표 해설위원이, 그리고 축구 전문 캐스터로 정평이 나 있는 강준형, 신승준, 김기웅 아나운서가 참석해 자리를 빚냈다.

'2016 코파 아메리카'는 '유로 2016'과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면서 많은 축구팬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그렇지만 '코파 아메리카'는 '유로'보다 깊은 전통을 갖고 있는데에 비해 유럽 축구는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면서 살짝 뒤쳐지는 경향도 있다. 이에 해설진들은 '2016 코파 아메리카'만의 특색과 강점을 설명하며 이전과는 달리 새로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영표 위원은 "유로 경기가 최고 호텔의 뷔페라고 한다면, 남미의 코파는 정말 누구나 좋아할만한 감자탕 같은 느낌이다. 때로는 돈을 많이 지불하면서 화려한 음식도 먹고싶기도 하지만 된장찌개와 감자탕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유럽 축구가 계획하고, 준비하고, 어떠한 틀 안에서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축구라면, 남미 축구는 행복하게 즐기고, 본능에 충실한 축구이기 때문에 그러한 관점에서 지켜보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어 김대길 위원은 "코파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에 비해 팀수도 적고, 경제적 환경도 열악하다. 중계의 경우 좋은 화면이 나와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지구촌 팬들의 관심 밖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코파는 미국 중계팀 구성이 매우 좋다.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이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이영표 위원은 "축구의 트렌드는 조금씩 변한다. 그렇기에 변하고 있음을 쉽게 인지하지 못한다. 그만큼 너무 팽팽하기 때문이다. 월드컵과 유로와 같은 큰 대회는 짧은 시간안에 많은 경기가 치뤄지기 때문에 조금씩 변해왔던 것들이 본능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코파가 시작되면 남미 축구가 어느 정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포인트를 꼽아줬다.

그는 이어 "남미는 모든 축구팬들이 경기에 열광한다. 역사적으로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모은 것은 미국 월드컵이다. 무려 400만 관중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정말 엄청난 기록이다.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의 제스처가 남미 만큼 열정적인 나라는 없을 것이다. 이번 코파는 전체적인 분위기나 퀄리티가 비교할 수 없는 양질 컨테츠를 제공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준희 위원 또한 "코파의 매력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히려 유로보다 다양한 전술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특이한 전술을 활용한다는 팀은 코파에 참여하는 팀이다. 현대 축구에서의 독특한 전술을 만끽하고 싶다면 코파가 좋은 관찰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6 코파 아메리카'는 세계적인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출전으로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오넬 메시는 유독 국가대항 메이저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2016 코파 아메리카'는 그에게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한준희 위원은 "메시 선수가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나올때마다 언제 우승을 거머쥐냐가 많은 회제가 된다. 이번 대회의 경우에는 두 가지다. 일단 메시는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 메시는 최근 평가전에서의 부상과 탈세 스캔들로 인해 스페인을 왔다갔다 해야한다. 이같이 메시의 배경과 피로도 누적으로 볼때 본인이 어느정도의 상태인지가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매우 중요하다. 클럽에서의 경기력을 대표팀으로 어떻게 옮겨놓으냐에 따라서 디 마리아와 이구아인 선수 등 많은 선수들이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클럽에서의 폼을 대표팀으로 옮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수비수들 또한 중요한 순간에서의 카드를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들이 잘 이루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찬하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메이저 대회 무관이라는 타이틀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따라가고 있는 패스라든가 돕기 위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임해야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이번 코파는 월드컵과 작년 코파에 이어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이번 만큼은 가져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의 절박함이 아마 더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해설진들은 전세계에서 강팀으로 알려진 브라질의 경기력 난조로 '2016 코파 아메리카'를 통해 어떻게 어려움을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대길 위원은 "이번 코파에서 브라질은 몰락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월드컵 때 이영표 해설위원이 스페인의 몰락을 예고했는데 정말 들어 맞았다. 덕분에 시청률도 대박이 났다"며 농담이 섞인 과감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감독도 모험적인 줄타기를 하는 것 같다. 대표팀에 카카가 들어온 것은 코스타의 자리를 충분히 메꿀순 있을 것이다. 가브리엘의 경우에는 젊은 선수여서 경기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공격 점유율 자체가 30퍼 이상을 차지하는데 나오지 못해 빈자리가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영표 위원은 "브라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같지 않고, 팀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한가지는 아주 여유로운 상황에서 전체적인 대처에 의한 변화가 있다. 어떤 조직이나 팀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며 날카로운 분석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해설진들은 '2016 코파 아메리카'의 질 높은 중계를 위한 의지와 각오로 질의 응답을 마무리했다. 그들은 농담을 섞어가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박찬하 위원은 "일단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야한다는 결론을 몸소 체험한 결과, 아침과 함께 즐거운 코파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박찬하 위원은 시차가 큰 유럽 축구의 중계로 대부분 새벽에 일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영표 위원은 "코파 아메리카 중계가 사진 기자도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코파를 만들 각오로 하겠다. 코파와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사진기자도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 기자들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그런 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농담을 하며 마지막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런가하면 한준희 위원은 "시간대가 좋다. 밤에 충분히 주무시고, 유로보다는 코파를 즐기기 좋다. 특히 해설진을 보면 꽃중년 김대길 위원과 꽃청년 박찬하 위원, 그리고 자타공인 CF모델 이영표 위원까지 무언가 특징이 있다. 나 또한 나만의 무언가로 그 평균을 채우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대길 위원은 마지막으로 "한준희 위원 같은 경우에는 이미 라리가를 통해 해설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그렇기에 코파를 통해 기자들에게 훌륭한 정보를 많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다해서 코파가 새로운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훈훈한 칭찬과 함께 질의 응답을 끝마쳤다.

한편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6 코파아메리카'는 오는 4일 개막해 24일 동안 치뤄진다.

장희언기자 djs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