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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레슬러’ 나문희-성동일-진경-김태훈, 극을 풍성하게 채워 준 ‘우리의 이웃들’

기사 등록 2018-05-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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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5월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일 유쾌한 이웃들이 관객들 곁을 찾는다. 베테랑 배우 나문희와 성동일 부터 진경, 김태훈까지. 4인 4색의 매력을 가진 이들이 영화 ‘레슬러’ 속 귀보씨의 일상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 뒤흔들기 위해 나섰다.

‘레슬러’(감독 김대웅)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유해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며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전직 레슬러 귀보와 금메달이라는 그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고자 분투하는 아들 성웅(김민재)이 영화의 중심에 서있지만, 이들과 뒤얽히며 스토리를 빚어나가는 주변 인물들 또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먼저 지난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나문희가 극중 귀보씨의 엄마 역으로 분했다. 귀보의 엄마는 눈만 마주치면 쉴 틈 없이 잔소리를 쏟아 부으면서도, 홀로 성웅을 키우는 귀보를 향한 걱정으로 가득한 인물.

나문희는 그간 작품 속에서 뽐내왔던 자연스러운 생활연기 실력을 ‘레슬러’ 속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자식과 손자 걱정에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게 만들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나문희는 귀보의 엄마 캐릭터가 김대웅 감독의 어머니에게서 따왔다는 얘기를 듣자, 그의 목소리 녹음본을 부탁해 그 파일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할 정도로 메소드 연기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 부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생활 연기라고 하면 또 이들이 빠질 수 없다. 바로 ‘레슬러’ 속 귀보의 윗집 이웃 성수와 미라로 분한 배우 성동일과 진경이 그 주인공이다. 성수와 미라는 성웅을 홀로 돌보는 귀보를 걱정하고 챙기는 윗집 부부. 성동일과 진경은 현실을 뛰어넘는 티격태격 완벽 부부 케미를 뽐내며 영화의 유쾌함을 한 층 더했다.

특히 주조연 불문,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내며 신 스틸러로서 활약을 펼쳐온 성동일의 유쾌한 매력은 영화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대웅 감독은 “성동일 배우는 사소한 부분에도 디테일한 연기를 더해 유머러스하게 바꿔줬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여기에 귀보의 친한 동생 승혁으로 변신한 김태훈이 가세해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 승혁은 동성애자이면서 귀보가 가진 고충을 이해하고 있는 인물. 그는 귀보를 친형처럼 따르면서도, 그를 위한 조언을 스스럼없이 돌직구로 날린다.

김태훈은 이런 복합적인 승혁이라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들킬까 불안해하는 모습, 귀보의 아픔을 이해하고 조언하는 조력자로서의 모습 까지 완벽히 그려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레슬러’는 귀보와 성웅이 주변 인물들에 의해 변해가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만큼 에피소드를 이끌어나가는 주변캐릭터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런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담아낸 네 배우가 존재했기에 더욱 완전한 ‘레슬러’ 만의 이야기를 완성 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한편 ‘레슬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