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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한예슬 복귀에 '극적 화해?... 불편한 마음'

기사 등록 2011-08-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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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 KBS '스파이 명월'에 출연중인 배우 문정혁(이하 에릭)이 트위터를 통해 한예슬의 복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에릭은 17일 밤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일련의 '한예슬 사태'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 에릭이 "극적인 화해라..."를 서두로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에릭은 "명월씨(한예슬)가 출국하고 나서 그래도 방송은 나가야하고 시청자와의 약속과 금전적인 계약서의 약속도 현실적으로 있다. 다시 열심히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 모두 화이팅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촬영을 이어가는 모두의 마음은 편치 않을 듯 싶다"며 한예슬의 복귀와 화해만으로 모든 것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어 "여태 어느 신문사에도 이번사건에 대한 견해는 밝힌 적이 없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사실 이런 큰 사건들에 관해서는 어느 쪽이든 백프로의 선과 백프로의 악은 없다고 본다"며 양비론적 입장을 밝혔다.

에릭은 한예슬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었던 제작진과 제작환경에 대한 오해를 정확히 바로 잡고 넘어갔다. 그는 "쪽대본 없습니다. 작가님 바뀌면서 미리 찍어둔 싱가포르 신의 연결 개연성문제로 한 두 차례 수정 신 대본 나온 적은 있어도 매주 책 대본으로 받아보고, 팀카페에선 더 일찍도 보려면 볼 수 있다. 감독님 항상 편하게 말씀하신다. 해도 매순간 존대하신다"며 일부 확대되거나 오해된 상황들에 대한 해명을 했다.

하지만 그는 "밤샘 촬영으로 인한 한예슬의 노고는 사실"이며 "드라마 초반에 힘들어 링거 맞고 있어 촬영장 좀 늦는다고 포토메일 보낸 적도 있다"고 해 동료배우 한예슬의 상황에 대해서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촬영현장에서 한예슬의 잘못을 명시한 스태프 성명서와 관련해서는 전스태프와 배우들이 사실을 인정하고 서명한 것이라며 "끝까지 서로 덮어주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공개된 마당에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고 잘잘못 따질 필요도 없지만, 오해로 인한 누명은 있어선 안 되고, 그 부분은 스태프들과 작가님의 오해다"라고 적었다. 에릭은 이를 통해 스태프 성명서 전문에 나온 내용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함과 동시에 일부 충분히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옳지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제작 여건"에 대해서는 저 역시 아쉬운 점”이라며 “제작 환경 개선이 누구를 위해서인가를 먼저 설정해야 한다”며 "자기 일에 대한 보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편하고자함인가. 함께 고생하고 적은 월급으로 배우들보다 많은 시간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해서인가. 미래에 '후배'들이 편하게 일하게 해주기 위함인가"라는 세가지로 구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많은 분들이 사전제작을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작비나 편성문제로 인해 쉬운 문제는 아니다. 사전 제작되도 편성되지 못해 손해 보는 드라마들이 많다”며 "미래의 후배들이 좋은 여건 속에서 촬영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사실 매일 살 부딪히는 동생들 같은 때론 형님들 같은 스태프들이 누군지 모르는 제 미래의 '후배'보다 더 소중하다"며 앞서 구분한 세가지 중 '스태프'를 위한 제작 여건 개선에 무게를 뒀다.

또 "현실적으로 고쳐지기 힘든 부분임을 알기에, 힘없는 배우로선 그저 현장에서의 위로와, 때론 팀 단체복 같은 선물, 혹은 회식대접 등등 더 많은 돈을 받고 같이 고생해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성의를 보이는 것 외에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사태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스태프'들에 대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에릭은 "많은 작품들을 경험해봤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분명 지금이 내 연기 인생에서 최악의 여건은 아니다"라며 "이순재 선생님의 발언과 현장의 이덕화 선배님의 조언을 듣자면, 더 힘든 것들을 겪으신 지금의 저보다 훨씬 대단하셨던 당대최고의 연기 선배님들 앞에서, 감히 개혁을 외치기엔 제자신은 너무 작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 말미에 "한 인간의 과오를 덮어주는 건 분명 신실한일이지만, 용기 있게 그 잘못을 지적해 바로잡아 주지 않거나, 그 과오로 인해 아직도 피 흘리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실수의 '용서'가아니라 '용납'이 될 것”이라며 배우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선과 함께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님을 명시했다.

박상준기자 sj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