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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케치]'싱글라이더', 평범한 삶을 바라보는 '충격적인 시선' 예고

기사 등록 2017-01-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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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안예랑기자]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2017년 상반기 최고의 ‘웰메이드’ 감성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로 뭉쳤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채권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싱글라이더'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주영 감독, 배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제작 보고회는 감독과 배우가 관객에게 남기는 새해 인사릴레이로 시작됐다. 이주영 감독은 많이 긴장했는지 “새해 복 많이 세요”라고 글을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이번 작품은 이주영 감독의 상업영화 첫 데뷔작품이다. 광고 촬영 감독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오긴 했지만, 신인 감독의 입봉작에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한 것만으로도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주영 감독은 "너무 큰 배우들이 망설임 없이 선뜻 하겠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그때부터 롤러코스터의 연속 이었다"고 답해 당시 감독이 느꼈던 놀라움을 전했다.

그동안 선 굵은 연기들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사랑 받았던 이병헌과 공효진은 디테일한 감정을 살리며 평범한 인물들을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한 편의 소설책을 보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잔잔한 충격은 예전 ‘번지점프를 하다’(2000)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갔다”며 “이 작품은 내가 꼭 하겠구나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공효진도 이병헌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를 ‘충격적’이라고 표현했다. "제가 작년에 시나리오를 받고 매료됐던 작품이 딱 두 개"라며 2016 하반기 화제작이었던 '미씽'과 '싱글라이더'를 꼽았다. 그는 이어 "이병헌 선배님은 잔잔한 충격이라고 했는데, 나한테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며 "영화에 꼭 동참하고 싶었다"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에 배우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극중 인물들은 모두 삶의 기로에 서 있다. 가장이었던 강재훈(이병헌)은 혼자 견디기 힘든 큰 사건에 휘말린 뒤 가족들이 있는 호주로 건너간다. 그는 호주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방황하게 된다.

이병헌은 "내가 연기한 재훈은 벼랑 끝에 다다라서야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인물" 이라며 "2년 동안 한 번도 떠오르지 않던 가족을 생각하게 되고, 그들을 향해 떠나는 자연스럽고 사소한 부분의 감정에 중점을 뒀다" 고 답했다.

공효진은 아내이자 엄마로서 살아왔던 '현실'과 포기했던 '꿈' 사이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는 강재훈의 아내 이수진을 연기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그는 "평범함"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전에 내가 했던 캐릭터들과 달리 많이 평범한 인물"이라며 "그 평범함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있는 엄마, 고상한 취미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에 디테일을 줬다"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 "남편하고 떨어져 독립적인 삶을 살면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캐릭터가 가진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안소희는 2년간 호주에서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다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강재훈과 만나게 되는 진아를 연기했다. 그는 "진아는 2년 동안 호주에서 히든 시간을 보내왔을 거다"라면서 "얼굴에 주근깨를 그려본다거나 하면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영화는 대부분의 촬영은 호주에서 진행됐다. 그만큼 호주의 풍경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주영 감독은 호주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호주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했을까.

이주영 감독은 "북반구의 호주와 남반구의 대한민국이 주는 대비가 좋았다"며 "계절이 반대였던 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호주 촬영의 이유를 전했다.

마냥 행복했을 것만 같은 해외 로케이션이지만 배우들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이병헌은 "처음에는 시나리오 받았을 때 해외에서 육체적으로 편하게 촬영을 하겠구나 싶었다"고 말을 줄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빠듯한 스케줄에서 촬영이 진행되다보니까 호주의 풍광을 즐길 새가 없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러한 육체적, 정신적인 힘듦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대한 이병헌의 애정은 남다른 부분이 있었다. 사실 이병헌은 소속사를 통해 ‘싱글라이더’의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그는 “영화가 성공을 해서 돈을 벌고 안 벌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런 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회사 자체로도 의미 있는 기회였다”고 확고한 태도를 보이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 이어 그는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 관객 분들이 아리고 쓸쓸한 감정을 느낀다면 영화가 성공한 게 아니겠냐”고 말하며 영화가 지닌 감성적인 부분들에 대한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공효진도 이병헌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영화들 사이에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면서 “‘힐링’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소개를 마쳤다.

‘싱글라이더’는 여러 부분에서 기대감을 불러오는 영화였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스토리의 ‘충격’이 그 첫 번째였고, 광고 촬영 감독이었던 이주영 감독이 풀어낼 메시지와 영상미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병헌, 공효진의 깊이 있는 연기와 젊은 배우 안소희의 풋풋한 연기력이 더해지며 ‘감성’을 자극하는 ‘웰메이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 보고회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던 이병헌은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하면서 느꼈던 감정,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 관객 여러분께도 꼭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마무리 인사를 남겼다.

한편 배우들의 색다른 조합과 한국형 감성 드라마로 상반기 기대작이라 평가받는 ‘싱글라이더’는 오는 2월 22일 개봉한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안예랑기자 yrang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