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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침묵', 침묵할 수 없는 강렬한 울림 예고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

기사 등록 2017-09-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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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흥미진진한 설정과 드라마틱한 스토리, 여기에 충무로 대표 실력파 배우들까지 더해진 영화 ‘침묵’이 올가을 한국 극장가에 강렬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침묵’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 정지우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침묵’은 살해된 약혼녀와 용의자가 된 딸, 변호사와 검사, 목격자ㄲㆍ지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과 이들이 시점에서 바라본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작품은 ‘해패엔드’, ‘사랑니’, ‘은교’ 등 매번 파격적인 소재를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 영화계를 사로잡은 감독 정지우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정 감독은 “연출자로서 침묵을 소개해보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하면 ‘완벽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 가진 남자 임태식(최민식 분)이 큰 구멍을 가진 것을 깨닫고 그 구멍을 메꾸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최민식은 영화 ‘해피엔드’ 이후 18년 만에 정지우 감독과 의기투합해 한층 더 묵직하고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사한다. 그는 “정지우 감독과의 만남은 집나간 동생을 오랜 뒤에 만난 느낌이었다. 그러나 어색하지 않고 친근했다”며 “작품이 무엇인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사람들과 만나 함께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우 감독의 강점은 인물들 간 이해관계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특히 이번 영화에 명배우가 대거 등장하는 만큼 인물들이 영화의 주요 관점 포인트로 자리 잡는다.

박신혜는 따뜻하고 정의롭지만 냉정함과 냉철함까지 가진 이중적인 인물 변호사 최희정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연기에 대해 “기존과는 조금 다른, 어쩌면 낯설다고 할 수도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신혜는 “가장 다채로운 감정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인물이 변해가는 모습을 어떻게 진솔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디테일한 부분을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께서 잘 잡아주셔서 새롭기도 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사진=박은비 기자
류준열은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역시 개성있는 인물 김동명을 분하며 새로운 색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예정.

그는 “일단 사건에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동명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건 전개의 흐름 역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끌렸다”고 인물에 대해 말했다.

최민식은 류준열에 대해 “마치 ‘짬뽕공’ 같다”며 “가변성이 있고 말랑말랑하다. 연기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덕목”이라고 극찬했다.

작품에서 이하늬는 모든 사건의 발단인 유나를 분하며 최민식의 상대역으로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이하늬는 “상대역이 최민식 선배님이었던 만큼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최민식 선배님이 마치 포수처럼 다 받아주셔서 자유롭게 연기했다”며 “첫 현장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감독님과 선배님의 배려가 마치 현장을 놀이터처럼 느끼게 했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4등’에 이어 정지우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춘 배우 박해준은 “많이 버벅거리고 어려운 단어에 울렁증도 있었다”며 “재판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압박감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감정이 주가 되는 작품은 암담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정 반대라고 한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끈끈함은 인물들의 호흡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는데 가장 크게 일조한다. 특히 이수경은 ‘침묵’의 주역들 사이에서 막내라인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민식의 딸, 이하늬를 죽인 용의자로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이 잦았다.

이수경은 “처음 이하늬 언니를 비롯해 선배님들과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가 가장 중요했던 순간인 것 같다”며 “아빠(최민식)을 많이 의지하고 따라갔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소개조차 조심스러운 역할 정승길 역을 맡은 조한철은 “자칫 많이 봐오던 비서 혹은 보디가드 인물로 그칠 뻔 했던 위기에서 감독님이 구제를 해 주셨다”며 “선배님과 감독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어릴 적 아버지를 무작정 따라가다 커다란 바다를 본 적이 있다”며 “영화의 이야기에 몰입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큰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영화에 대한 조한철의 멋진 소개를 마무리로 제작보고회를 마쳤다.

배우들의 끈끈함과 신뢰에 힘입어 인물들간의 이해관계와 묵직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 ‘침묵’.앙상블과 신선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까지 갖춘 영화 ‘침묵’이 올 가을 강렬한 울림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개봉.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