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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케일+감동 함께 진화했다

기사 등록 2015-06-3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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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압도적인 스케일과 액션, 특수효과로 완전 무장했다. 명대사 '아윌비 백', 청년 시절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시간의 흐름을 막지 못하고 백발이 된 터미네이터는 최첨단 SF 영화 속에서 짠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과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그리고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그린 영화다.

화려한 액션신, 자동차 추격신, 폭발 신, 배우들의 와이어 액션연기까지 SF의 진화를 알렸다. 그렇다고 발전된 특수효과와 거대한 스케일만 자랑하진 않는다. '터미네이터'가 첫 등장했을 당시 1984년도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풍경들도 다시 볼 수 있다.

특히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를 어려서부터 지켜오던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부녀관계를 연상케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1984년에서 2017년 미래로 카일 리스와 사라 코너를 보낸 터미네이터는 30년 동안 그들 만을 기다리며 스카이넷을 막기 위해 준비한다. 로봇은 시간의 흐름도 피해갈 것 같지만 팝스의 외형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백발이 됐다. 영원 불멸할 것 같은 로봇이지만 제 역할을 못할 때도 많다. 하지만 나름의 쓰임은 여전히 유용하다. 사라 코너에게 그는 로봇을 넘어선 가족같은 존재가 됐다.

지금까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인류의 희망이었던 존 코너는 최첨단 터미네이터 T-3000이 돼, 더 이상 인류가 아닌 스카이넷의 희망이 돼 사라 코너와 대립한다. 부모 사라 코너, 카일 리스와 아들 존 코너의 대립이 흥미롭다.

또한 국내 배우 이병헌이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병헌은 팝스(아놀드 슈왈제네거)보다 발전된 모델로 직접 접촉하는 물체 또는 인간의 모습으로 외형을 변형할 수 있는 T-1000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시종일관 차가운 무표정으로 화려한 액션을 선사한다.

'터미네이터' 첫 등장으로부터 31년 후에 귀환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오랜 시간 명성을 지켜온 '터미네이터'가 이번에도 시리즈물의 새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7월 2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