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과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는 박정민이 2018년 새해,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 곁을 찾아온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그리고 최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 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웃음을 주고 감동을 주고 또 눈물을 주는 뻔한 공식은 영화에서 계속 반복된다. 우리 영화도 뻔한 공식을 따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사람들이 뻔한 영화를 찾고 사랑하는 것은 감동의 깊이나 색깔, 여러 가지 디테일이 다르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주의화 돼가고 대화도 줄고, 정도 메마른 것 같은 요즘 사회에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메시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 사진=박은비 기자
또한 이병헌은 카리스마를 벗고 친근함을 입으며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앞선 이병헌이 출연한 ‘마스터’, ‘내부자들’, ‘남한산성’의 강렬하고 묵직한 연기와는 캐릭터의 차이점이 분명하다.

이에 관해 이병헌은 “무거운 주제를 가진 영화이거나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는 경우에는 어려움도 있고 재미도 있다. 극단적인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 때는 상상력에 많이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반면에 “‘그것만이 내 세상’과 같은 현실과 붙어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감정들의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겪어봤거나 간접 경험한 감정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다”는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한 박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당시 상을 받으러 시상식에 가면 그 시상식의 모든 신인상은 다 박정민이었다”면서 “그 때는 박정민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후에 ‘동주’나 ‘파수꾼’을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신인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노련한 연기를 하더라”라고 칭찬했다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역을 맡은 박정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봉사활동을 한 사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가 봉사활동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 한 반에 다섯 명의 친구들이 있다”면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특징을 따오는 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책 등을 찾아보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특징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손동작 뿐 아니라 몸짓이나 말투를 집에서 해봤더니 촬영 할 때는 몸에 붙더라. 연습의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최성현 감독 또한 박정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박정민이 진태라는 캐릭터를 다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박정민은 항상 캐릭터에 대해 준비하고, 공부하고, 다 쏟아붓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가 진태가 돼서 하나하나 만들어나가고 바라보고 발견하고, 그걸 기록하는 과정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최성현 감독은 이 영화의 모든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이병헌과 박정민, 윤여정 말고신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는 한지민, 김성령 등이 극의 흐름을 더욱 탄탄하게 했다.

그는 “배우들의 힘에 정말 감사하다”면서 “밀도 있게 끌고 가야하는 영화인데 이 배우들을 만난 것은 참 복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남다른 배우들의 남다른 케미는 뻔한 공식으로 흘러간 영화도 특별하게 만들어냈다. “따뜻한 온기로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최성현 감독의 말처럼 ‘그것만이 내 세상’은 추운 겨울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7일 개봉.

 

김나연기자 nadus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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