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캐스팅퍼즐]드라마 대세 '퓨전 사극'의 원조 '바람의 화원'

기사 등록 2016-08-26 13:5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조은정기자]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슈데일리 기자들. 회의를 통해 탄생한 시리즈가 있었으니, 이름 하여 ‘캐스팅퍼즐’. “내가 감독 또는 작가라면 이렇게 하겠어!”를 바탕으로 한 내 마음대로 캐스팅이다(사심이 담길 수도 있다). 범주는 다양하다. 영화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이슈데일리 기자의 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KBS2'구르미 그린 달빛'부터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까지 퓨전사극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퓨전 사극은 다채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며 재미를 이끌어내 뜨거운 사랑을 받고있다. 이에 퓨전 사극의 원조 격인 SBS '바람의 화원'을 재조명해본다.

'바람의 화원'은 조선 후기 두 천재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스토리에 추리적 요소를 첨가해 큰 호평을 얻었다. 또한 신윤복이 남장 여자였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국민 여동생 타이틀을 갖고 있던 문근영이 주인공 신윤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쉽지 않았을 남장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상대 배역인 박신양에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그는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바람의 화원’을 ‘인생작품’ 중 하나로 남겼다.

문근영은 남장하고 궁에 입궐하는 대담함과 추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무너지는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를 소화해냈다. 이에 겉으로는 담담하지만 눈으로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해봤다. 1순위는 바로 천우희. 사연을 만들어내는 그의 눈망울과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입증된 미친 연기력은 신윤복을 연기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박신양이 연기한 천재화가 김홍도는 신윤복의 스승이자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다. 카리스마와 재치를 동시에 선보이며 범인 찾기에 나선다.

박신양은 맛깔스러운 연기력으로 김홍도의 천재적인 모습과 능청스러운 태도를 입체적이게 그려냈다. 이에 앞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비슷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명민이 떠올랐다. 그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감각적인 연기로 그려내는 김홍도는 어떤 매력이 있을지 궁금증을 갖게 했다.

김조년은 예술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진 승부사다. 또한 김홍도와 신윤복의 약점을 잡아 곤란하게 만드는가 하면, 정향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감성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류승룡은 치밀한 표현력으로 김조년의 예리함을 완벽히 표현했다. 이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능력을 지닌 신하균을 뽑았다. 그는 맡는 배역마다 각각의 목소리, 말투, 성격을 다채롭게 그려낼 줄 아는 배우다.

기생 정향은 여자 신윤복을 마음에 담은 비운의 연인이다. 그는 여자인 자신을 깊이 이해해주는 신윤복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문채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은 정향을 청초하게 그려냈다. 이를 이어 정향을 연기할 배우는 김옥빈, 문채원의 정형과 달리 적극적인 눈빛의 정향을 그려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화려한 기생한복을 입은 김옥빈의 아름다움은 시청자들의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임금 정조는 세도세자를 복권시키기 위해 신윤복과 김홍도에게 비밀 임무를 내린다. 이와 함께 어진 정치를 통해 자신의 사람들을 지켜내며 훌륭한 정사를 펼친다.

배수빈은 ‘바람의 화원’에서 왕의 정석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캐스팅 퍼즐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며 내공 있는 정조를 그려낼 사람은 박해일이다. 그의 부드러움과 함께 느껴지는 강한 내면이 제격이라 생각된다.

조은정기자 j_e_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