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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의 무비레터]'특종'-'더폰-'그놈이다'-'검은사제들' 충무로 젊은피 감독들이 뜬다

기사 등록 2015-10-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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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현재 개봉 중인 '특종:량첸 살인기'의 노덕 감독, '더 폰'의 김봉주 감독, '그 놈이다' 윤준형 감독,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까지 충무로에 젊은 감독들이 극장가 장악을 예고했다.

'특종:량첸살인기'의 노덕 감독은 전작 '연애의 온도'로 2013년 여성영화인상 감독상과 상하이 국제 영화제 아시아 신인 작품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여성 감독의 탄생을 알렸다.

그런 그가 '특종:량첸살인기'로 다시 돌아왔다. 특히 작품은 노덕 감독이 2008년부터 각본을 준비, 오랜 기간 공들인 작품이다. 전작 '연애의 온도'와 전혀 다른 소재로 조정석과 만났다.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조정석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 쫀쫀한 긴장감과 유머, 여운을 남기는 메시지에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관객들의 고른 만족도와 강력한 추천 세례로 거센 입소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용주 감독은 '더 폰'으로 상업 영화 데뷔를 알렸다. '믿고보는 배우' 손현주와 충무로의 '대세' 배성우, 엄지원과 함께 한 이 작품은 개봉 후 박스오피스 독주 중이던 '마션'을 끌어내리고 정상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더 폰'은 1년 전 살해당한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과거를 되돌려 아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단 하루의 사투를 그린 추격 스릴러다.

김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많이 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시간이라는 장치를 SF 판타지를 현실감 넘치게 녹여냈다. 초반 빠른 전개부터 후반 촘촘한 표현력과 설정이 극의 몰입력을 한 껏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SF 판타지에서 쉽지 않은 논리정연한 인과관계가 완성되며 관객들을 지치지 않게 끌고 간다.

윤준형 감독은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그 놈이다'로 상업 데뷔를 알렸다. '그 놈이다'는 어느 날 갑자기 여동생을 잃은 장우의 심리를 섬세하게 쫓으며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그 놈이다'는 스릴러의 장르적 쾌감 안에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 있는 특색 있는 스릴러다. 관객들이 그것들을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윤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상 '목두가 비디오'를 연출했는데, 이 작품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알려지기 전까지 진짜라고 믿을만큼 실감나는 공포를 담아내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을 넘어 각종 영화제를 거쳐 극장까지 개봉하게 만든 바 있다.

김윤석-강동원의 재회로 많은 화제를 모은 '검은 사제들' 역시 장재현 감독의 상업 데뷔작이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장 감독은 첫 상업 장편 영화 도전에 대해 “독특하고 한국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소재지만 그럴수록 캐릭터에 많이 집중했다. 두 배우와 두 캐릭터가 어떻게 다가가고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전도되는지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나는 복 받은 신인 감독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밥상을 다 차려주고 내가 맛있게 골라 먹은 것 같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젊은 감독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다양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와 관객들은 지금 즐거운 고민에 빠진 가운데 흥행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충무로의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들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