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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송하윤 “동네 언니처럼 자연스럽고 수수한 연기 하고파”

기사 등록 2016-03-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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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하 ‘금사월’)이 지난달 28일 막을 내렸다. 51부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명장면, 명대사들을 남기며 주말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금사월’은 최종회, 33.6%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전인화, 손창민, 박상원, 도지원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열전은 물론이고 백진희,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 송하윤 젊은 배우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졌다. 때문에 남녀노소, 나이를 막론하고 드라마가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 중 한 사람, 캐릭터들 중 가장 험난한 삶을 살았던 이홍도(주오월) 역을 맡은 송하윤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내 딸, 금사월’ 죽었다 살아난 ‘신스틸러’ 주오월
“정말 가슴 벅차게 감사한 순간들이었어요. 어떤 현장보다 배우들끼리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선배들이나 친구 연기자에게도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어요. 너무 감사한 작품이에요.”

양부모에게 끔찍하게 구박을 당하고, 남편에게 버림받고, 오혜상(박세영 분) 때문에 어린아이의 지능이 되고,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까지. 오월의 인생은 굴곡 그 자체였다. 송하윤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매 순간마다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해내며, 후반부에 갈수록 존재감을 더욱 발휘했다. 그는 ‘갓오월’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최대한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했어요. 연기를 하면서 내가 오월이의 인생을 살고 있고, 오월이가 빨리 헤쳐 나가길 바랐어요. 송하윤이 바라보는 오월이를 표현하려고 했죠. 감정 기복이 워낙 심한 캐릭터라, 감독님도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시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특히 오월이가 사고로 인해, 어린아이의 지능으로 돌아간 순간이 있었다. 이전의 모습과는 확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송하윤은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제가 가끔 연기할 때 하이톤이나 아기 같은 목소리가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콤플렉스였는데, 그때 어린 역할을 할 때 단점이 장점이 되더라고요. 평상시의 말투나 목소리톤을 딱히 바꾸지 않아도 돼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주오월은 처음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을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량이 적던, 많던 매 순간마다 열정적으로 연기했던 송하윤의 노력이 있었기에 ‘신스틸러’라는 호칭을 얻으며 큰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 사실 송하윤은 사고로 목숨을 잃고, 드라마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오월의 재등장을 간절히 원했고, 덕분에 송하윤은 다시 주오월로 등장, 극의 주축을 이끌기 시작했다.

“촬영이 없어서 밖에 밥을 먹으러 나갔었어요. 주위가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작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정말 또렷하게 들리더라고요. ‘오월이가 끝까지 같이 가기로 했어’라고 나긋하게 말씀하셨는데 그게 굉장히 또렷하게 들렸어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뭔가 다른 무게감도 생겼고, 오월이로 정말 열심히 잘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강별에서 송하윤으로. 13년차 베테랑 배우
송하윤은 순수하고 청아한 마스크로 풋풋한 신인 같은 이미지를 자아내지만, 사실은 내공이 탄탄한 13년차 배우다. 강별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로 첫 연기 데뷔, 이후에도 드라마 ‘최강칠우’ ‘유령’ ‘리셋’ ‘스웨덴 세탁소’ ‘그래도 푸르른 날에’ 등. 영화는 ‘아기와 나’ ‘러브 하우스’ ‘장례식의 멤버’ ‘비상’ ‘괭이’ ‘화차’ 나는 공무원이다‘ ’제보자‘ 등으로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넓혀왔다. 그 사이 송하윤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하기도 했다.

“김별이라는 이름으로 잡지모델로 데뷔했었어요. 어릴 때는 CF난 잡지 모델 등에 어리고 통통튀는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죠. 하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었어요. ‘시간이 지나서 차분한 연기나, 무게감이 있는 연기를 해야할 때도 있을텐데 그러기엔 이름이 너무 귀엽지 않냐’는 말들이었죠. 그러고 드라마 ‘유령’을 할 때 이름을 바꿨어요. 바꾸고 보니까 ‘별아~’라고 부르는거랑 ‘하윤씨~’라고 부르는게 정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이름을 바꾸면서 저의 목소리 톤이나 성향, 풍기는 느낌도 많이 바뀌었어요. 뭔가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된달까요.”

촬영을 시작하기 전 ‘액션’이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어보인 송하윤은 몸이 부서져도 좋으니, 쉬지 않고 다음 작품에 매진할 것이라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송하윤의 배우로서 목표는 무엇일까.

“0순위는 무조건 행복하기에요. 그리고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절대 화려하지 말고 솔직하자는게 연기에 대한 저의 생각이에요. 동네 언니처럼 제 연기가 내추럴하고 수수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저를 좀 더 내려놔야겠죠.(웃음)”

[사진=박은비 기자 / 장소 제공 : 논현동 오렌지 카페]

변진희기자 cvcv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