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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언프리티 랩스타3’ 나다 ”저는 진짜 ‘힙합빠’에요”

기사 등록 2016-10-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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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미주기자]어떤 하나에 빠진다는 것, 또 그만큼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 일까. Mnet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 3’ 준우승자인 나다를 만나서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3’에 출연하며 “금방 떨어지더라도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되자”는 포부로 대중 앞에 섰던 그는 준우승임에도 불구 우승자 자이언티 핑크만큼이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겼다. 프로그램 종영 후 더욱 빛나고 있는 나다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준우승해서 주변에서 아쉽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전혀 없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셨기에 이 자체로 감사해요.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이미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저는 그저 제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 싶어요.”

준우승으로 그쳐 아쉬울 법 하지만 나다는 ‘아름다운 결말인 것 같다’며 환한 웃음과 함께 소감을 마무리 지었다. 3개월간 끊임 없는 촬영과 더불어 이어진 배틀, 서바이벌의 대장정을 끝낸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음주’였다고.

“파이널 무대가 끝나자마자 와썹 멤버 다윈언니가 뭐하고 싶은지 물어봐서 집에서 기다리라고, 술이 너무 마시고 싶다고 그랬어요. 사실 제가 애주가거든요.(웃음) 그래서 프로그램을 끝내고 다윈 언니와 숙소 근처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를 마셨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1병밖에 못 마셔서 아쉬웠어요. (주량을 묻자 ‘기본 2병’라고 답하며 소탈하게 웃으며 답을 이어갔다.) 술을 마신 뒤 돌아와서 푹 자고 일어나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나다는 가사를 쓸 때 ‘플로우’나 ‘스킬’을 보여주기 위해 서사하고자 하는 바가 깨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이에 ‘언프리티’ 촬영 당시에 무대를 준비하며 가사와 퍼포먼스 모든 것을 구상해 대중 앞에 서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모든 무대마다 래핑과 퍼포먼스의 조화를 그려 준비해왔던 그에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 무대에 대해 물었다.

“첫 번째 했던 길 솔로 배틀이 제일 아쉬웠어요. ‘붐뱁’을 정말 좋아해서 꼭 하고 싶었던 비트여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 생각에는 그 비트에 어울리는 랩메이킹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못 따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가 하면 래퍼 스윙스의 비트로 꾸몄던 ‘낫띵(Nothing)’ 무대는 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무대에요. 스윙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제일 힘들었던 배틀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트랙을 따냈을 때 제 자신 스스로 많은 감동을 받았고 울컥했죠.

나다는 ‘언프리티 랩스타 3’ 출연을 통해 인지도와 돈을 얻고 싶다고 솔직 담백한 고백으로 등장부터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프로그램 방송 내내 ‘실시간 검색어’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장 많은 화제성을 낳았다. 그런 그에게 ‘언프리티 랩스타 3’ 출연은 어떤 것들을 남겼을까.

“솔직히 얻은 것은 저작권료?(웃음). 실제로 저에게는 인지도를 얻은 점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또 용기를 많이 얻은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어떻게든 이겨낼 용기를 배웠어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래퍼 나다는 ‘언프리티 랩스타 3’ 출연으로 두각을 드러냈지만 원래는 걸그룹 와썹 멤버로 데뷔해 ‘무명’의 오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나다는 이 시간조차도 랩을 연구하고 연습을 이어가며 자신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무명 시간이 길었어요. 그렇지만 그 시간 동안에 그저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쇼미더머니3’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당시 저는 자극이 필요했고 제 인생 터닝포인트로 삼자는 생각으로 나갔어요. 그 후 정말 본격적으로 랩하기 시작했어요. 회사 측에 말해서 춤 연습도 뒤로한 채 랩만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랩에만 몰두했던 시간이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죠. 너무 잘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음악이고, 또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이니까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많이 연구했고 하면 할수록 더 힘들었지만 벽에 부딪힐 때는 오히려 더 파고 들었어요”

이처럼 하나에 빠지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나다는 끊임없이 부딪혔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 그는 슬럼프가 다가와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에 “오랜 시간 좋아하고 동경했던 장르였기에 후회한 적 없다”고 밝힐 만큼 ‘힙합’ 그 자체에 애착을 드러냈다. ‘힙합’ 어떤 점에 그는 이토록 지독하게 빠지게 됐을지 궁금해졌다.

“원래 힙합을 좋아했어요. 당시에는 단지 리스너 입장으로 지기펠라즈의 열광적인 팬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감히 이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노래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께서 ‘왜 힙합 안 하니?’라고 저에게 물으셨는데 그 때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시작한 당시에 듣던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니까 진짜 어려웠어요. 굉장히 힘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정말 재밌었어요.”

인생의 모토가 ‘재미’라고 밝힌 나다는 힙합 역시 ‘재미’로 시작했고 여전히 재밌다며 미소 지었다. 그렇기에 그는 힙합을 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나다는 자신의 현재는 과거 국내 힙합을 지켜준 래퍼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종영 후 자신의 개인 SNS에 ‘한국에서 힙합을 시작하고 지켜내고 좋은 음악 들려주시는 한국에 많은 래퍼분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을 정도로 ‘힙합’ 자체에 대한 존경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저는 ‘국힙(국내 힙합)’을 많이 들었어요. 가사를 알아 들을 수 있어서 그런지 많이 와 닿았어요. 1세대 가리온 ‘소문의 거리’를 들으며 말을 이렇게 잘 할 수도 있구나 생각하기도 했죠. 저 역시 랩을 하게 됐고, 랩으로 사랑 받게 됐는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예전부터 힙합 문화를 이끌어 온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해요. 이분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저 포함한 많은 래퍼들이 랩을 시작했고, 랩을 사랑하게 된 이유니까요.”

이처럼 나다는 단순히 자신이 하는 ‘힙합’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힙합’이 품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었다.

“저 역시 힙합 팬이었고 지금도 너무 좋아하고 있기 때문에 요즘 ‘힙합’장르 자체가 이슈 되면서 재조명 받고 있는 상황 자체도 감사해요. 지금도 꾸준히 좋은 래퍼들이 나오고 있기에 계속해서 국내 힙합이 이어지면서 큰 사랑 받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많은 래퍼들을 모두 좋아하고 사랑해요. 저는 진짜 ‘힙합빠’에요.(웃음)”

스스로를 ‘힙합빠’(힙합 열정적인 팬의 은어적 표현)로 칭한 나다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 않는 ‘힙합’을 하고 있는 당사자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가 가지는 무게감 역시 남다를 터. 수 많은 래퍼들을 보고 연구하며 성장해 온 그는 어떤 래퍼로서의 길을 추구하고 있을까.

“래퍼라면 ‘리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어떤 모습을 하든 알맹이는 ‘윤예진(나다 본명), 나다’ 그대로에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절 봤을 때 ‘아 저 사람은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섹시한 래퍼 같은 어떤 특정 타이틀로 국한적인 선을 긋고 싶지 않아요. 무엇을 하든 진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래퍼로서 제가 정말 사랑하는 것을 리얼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나다는 래퍼로서 그리는 큰 목표 중 하나로 ‘BET 어워드’에 서는 것을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여자 래퍼로 자리매김해서 BET 어워드에 서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웃음)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에요. 빨리 된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젠가는 제가 이루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스스로를 정말 믿습니다. (나다가 가진 열정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덧붙여 말하자) 제가 ‘BET 어워드’에 서는 순간, 이 인터뷰는 팬들에게 ‘성지순례’ 공간이 될 거에요!(웃음) ”

자신에 대한 믿음, 힙합에 대한 사랑 이 모든 것을 갖춘 나다이기에 그의 바람은 ‘꿈’이 아닌 ‘목표’임이 분명하다. 글의 도입부에서 밝혔듯 어떤 하나에 빠진 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을 나다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인터뷰가 나다의 말처럼 훗날 팬들의 ‘성지순례’ 공간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그의 도약을 응원한다. 마지막으로 이슈데일리 구독자에게 나다가 남긴 한 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 짓고자 한다.

“저는 와썹 나다로서의 모습, 언더 힙합씬에서의 래퍼 나다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욕심쟁이랍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제가 어떤 모습으로 나와도 어디에 있어도 나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리얼하니까, 그냥 저를 재미있게 지켜봐 주세요.”

(사진=마피아레코드 제공)

김미주기자 kmj719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