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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옥자’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를 접하는 새로운 방법의 도래

기사 등록 2017-05-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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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기자
[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영화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수 많은 작품을 제작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봉준호 감독이 ‘옥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4년만의 복귀와 동시에 칸에 진출하게 된 이번 작품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배급에 참여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드 넷 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극장에서만 개봉하는 것이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오는 6월 29일 190개국에 서비스 될 예정이다. 자막과 더빙을 통해서 보게 될 예정이며 이는 한국에서도 극장, 넷플릭스로 동시에 볼 수 있다.

▲ 사진=김혜진 기자

이에 관해 ‘옥자’의 배급을 담당하게 된 NEW 김우택 총괄 대표는 “그동안 한국 개봉에 대해 면밀, 긴밀하게 많은 협의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개봉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했다. 국내 극장 개봉 기간은 상영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으로 상영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협의를 할 예정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테드 사란도스는 “‘옥자’를 배급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칸영화제는 뛰어난 작품만 초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옥자를 초청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옥자’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배급에 대해서 초반엔 무관하게 선정을 받았는데 극장에 배급을 하지 않아도 초청한 이력이 많다”며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이 위반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반론했다. 이와 함께 테드 사란도스는 “옥자와 봉준호 감독을 칸에 초청한건 감사하다. 앞으로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할 것이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함께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어느나라건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감독한테 전권을 주는게 잘 없다. 신에 가까운 감독 말고는 잘 없다. 전 되게 행운이다.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전권을 감독에게 줬기 때문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미국, 영국, 한국의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돼 좋다. 스트리밍 혹은 극장이라는 것도 결국엔 공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냐가 중요한 관점이라고 본다. 우리가 영화를 보는 형태는 다양하지 않냐. 영화를 볼 수 있는 편안하고 좋은 방법은 점점 늘어난다. 이번 일 역시 그런 작은 소동일 뿐이지 심각하게 우려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아름답게 풀어나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본인의 생각을 전달했다.

▲ 사진=김혜진 기자

이번 행사에서는 ‘옥자’의 배급 문제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눴는데, 봉준호 감독은 “제가 제작한 작품들 중에선 최초의 러브스토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상대가 동물일 뿐이다. 한국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들었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만 다 보러 와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동물을 가족과 친구로 보기도 하고 음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어찌됐건 동물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니까.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다”고 ‘옥자’를 설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테드 사란도스는 “극장에서가 아닌 반려동물과 함께 넷플릭스로 볼 수 있다”며 재치를 보였다.

봉준호 감독이 이날 언급했듯, 영화를 보고 즐기는 방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얼마 전 1960년대 영화를 봤다. 그 작품에서 ‘이제 영화는 죽었다. 티비가 나왔기 때문에‘라는 대사를 하더라. 그런데 지금 공존하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그가 말했듯이 지금의 소동은 훗날 추억을 회상하는 에피소드가 되지 않을까. 이제 영화는 극장의 전유물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옥자’는 오는 17일 칸국제영화제에서 개막하며 국내에서는 6월 29일 개봉예정.

김지영기자 b33151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