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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공작’,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의 무게 #흑금성사건

기사 등록 2018-08-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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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공작’은 냉전의 최전선에서 펼쳐진 실제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첩보전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실화가 주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실존인물이 이끌어내는 강한 울림. ‘공작’이 관객들을 찾아올 준비를 모두 마쳤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황정민)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이 영화는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흑금성 사건이란 1997년 12월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했던 북풍 공작. 1990년대 안기부(현 국정원) 대북공작원으로 활동하던 박채서 씨의 일화이며 당시 박채서 씨의 암호명이 '흑금성'이었다.

박채서 씨는 군 정보기관에서 장교로 복무하다 1993년 전역한 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대북 공작원으로 또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북핵의 실체를 파악하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업가로 위장, 대북사업을 벌이며 북한 최고위층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의 최고위층은 물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대면하기도 했다.

수없이 국경을 넘었을 대북 공작원 중 가장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스파이로 꼽히는 ‘흑금성’ 박채서 씨는 1998년 북풍 사건에 대한 수사로 정체가 공개됐다. 2010년 국정원은 그가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군사자료를 전달하는 간첩 행위를 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돼 지난 2016년 대전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윤종빈 감독은 “흑금성 실화를 접한 뒤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스파이가 있었다니 놀라웠다. 조사를 하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사실에 기반한 리얼한 첩보극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하면서 “사건의 사실적 구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배우 황정민 역시 ‘흑금성’ 실화에 대해 “흥미를 떠나서 꼭 알려야 하는 이야기라 생각 했기에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분명 나 역시도 90년대를 살아온 사람인데, 어쩜 이렇게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실제 ‘공작’은 사실을 기반으로 윤종빈 감독의 상상이 몇 스푼 첨가돼있다. 그렇기에 화려한 액션 대신 인물들의 논쟁이 주를 이룬다. 이것이 바로 영화의 관람 포인트다. 추격전도 총격전도 없지만 그 무엇보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바로 실화가 갖는 무게감이다.

실화이기에 더욱 강렬한 드라마의 힘은 물론 남과 북 사이에 적국으로서 실재했던 긴장감과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낼 영화 ‘공작’은 오늘(8일) 개봉한다.

김나연기자 nadus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