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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환의 영화 초이스]‘시간위의 집’, 기대되는 이유 셋

기사 등록 2017-03-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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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리틀빅픽쳐스
[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탄탄한 스토리, 출중한 라인업, 장르적 매력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 있다.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국내 개봉에 앞서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7개국에서 선판매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국내 작품들의 행보와 맥락을 함께 한다. 최근 일본의 수입·배급사 New Select 관계자는 “우수한 연출, 색다른 소재, 다재다능하고 연륜 있는 김윤진의 연기, 옥택연의 인기 등 영화가 갖는 풍부한 매력이 폭넓은 일본 관객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앞서 New Select는 국내서 높은 인기를 얻은 ‘터널’, ‘끝까지 간다’를 수입·배급한 바 있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그렇다면 이 작품이 지닌 진짜 저력 그리고 흥행포인트는 무엇일까. 많은 영화팬들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 ‘시간위의 집’의 강점을 3가지 측면에서 살펴봤다.

▲ 김윤진이라는 세 글자

‘시간위의 집’의 원톱인 김윤진은 그동안 스릴러서 실패가 없었다. 전작 ‘세븐데이즈’, ‘이웃사람’ 등 그가 출연한 스릴러는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바 있다. ‘시간위의 집’은 이 장르에 안목을 가진 김윤진이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가산점’이 있다는 게 영화팬들의 중론.

특히 김윤진은 ‘시간위의 집’을 통해 역대급 호연을 예고하고 있다. 극중 그가 그려내는 미희는 주부에서 노역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오가는 캐릭터인 것. 김윤진이 많은 장르 중 스릴러에 강한 이유는 연기에 과유불급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장르는 감정선이 지나치면 유치해지고 모자르면 심심해진다. 그러나 ‘시간위의 집’ 속 김윤진은 완벽하게 캐릭터 그 자체였다. 따라서 올해 미스테리 스릴러는 김윤진 전후로 나뉠 것이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다는 의미.

▲ 서스펜스의 힘

불안과 긴장을 자아내 관객들의 흥미를 북돋워주는 기법을 서스펜스라고 한다. ‘시간위의 집’은 서스펜스가 탁월한 작품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이 작품의 각본을 쓴 장재현 감독과 메가폰을 잡은 임대웅 감독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 기인했다. 장 감독은 전작 ‘검은사제들’을 통해 장르적 감각을 입증해냈다. ‘검은 사제들’은 참신한 소재, 놀라운 긴박감, 그리고 차원이 다른 몰입도로 500만 관객을 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임 감독은 전작 ‘스승의 은혜’를 통해 공포·스릴러물에 잠재력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두 사람의 집약점이 바로 ‘시간위의 집’이다. 이들은 각자의 장점을 작품으로써 말했다. 먼저 장 감독은 소재를 풀어가는 힘이 우수하다. 또 장르적 특성을 쉼없이 이끌어가는 것에 능하다. ‘검은 사제들’을 통해 이를 손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임 감독은 플롯과 미쟝센에 강점이 있다. 스릴러의 플롯과 미장센은 드라마와는 또 다른 지점이 존재, 스크린으로 관객을 흡입케 하는 연출이 필요하다. 임 감독은 다수의 공포물을 연출한 바 있어 ‘시간위의 집’은 그 정점에 서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들이 그려낼 서스펜스는 ‘웰메이드 스릴러’ 탄생의 방증으로 평가되고 있다.

▲ 쫀득한 스토리

한국 영화팬들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에 목말라 있다. 앞서 충무로에 흥행한 작품들이 참신한 소재에 흥미로운 스토리가 얹어진 경우였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 그리고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이 그랬다. 이들 영화는 장르가 다소 다르지만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그 요인으로는 지루할 틈이 없는 박진감과 쫀득한 스토리를 꼽을 수 있다.

더욱이 올 극장가에는 잘 만들어진 미스터리 스릴러를 향한 갈증이 한층 깊다. 이런 영화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위의 집’은 바로 그 단비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여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각종 포털사이트상에는 이 영화의 예고편만으로도 호평을 아끼지 않는 예비 관객들의 목소리가 포착될 정도. 이처럼 올 상반기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는 목마름이 해소되길 바라는 강한 여론 속 상승기류를 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 시기적절하게 ‘시간위의 집’이 다가오고 있다. 김윤진·장재현·임대웅이 뭉친 이 작품이 4월 최고의 화제작인 이유다.

이외에도 옥택연과 조재윤의 열연이 완성도를 더한다. tvN ‘삼시세끼’로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옥택연은 이 작품을 통해 연기적 성숙을 이뤄낸다. 또 SBS ‘피고인’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조재윤은 ‘시간위의 집’에서 캐릭터의 날개를 핀다. 이들의 기존 활동과 ‘시간위의 집’ 속 배역은 묘하게도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새로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몰입도와 출중한 전개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의 흥행포인트다. ‘시간위의 집’은 이를 포함해 김윤진까지 있다. 이와 함께 극중 옥택연, 조재윤의 활약과 메타포는 금상첨화다. 이 작품이 해외 7개국에 선판매 됐다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 한국 영화팬들의 간절한 목마름 속 ‘시간위의 집’이 도착한다. 이 영화가 올 상반기 극장가에 어떤 놀라운 반향을 일으킬지 추이가 주목된다. 4월 5일 개봉.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