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SBS '가요대전'이 화려한 라인업과 풍성한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지만 일부 아쉬움을 남겼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5 SBS 가요대전'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진행은 국민MC 신동엽과 가수 아이유가 호흡을 맞췄다.

MC를 맡았던 두 사람의 케미는 합격점이었다. SBS '인기가요' MC 출신 아이유의 내공있는 진행력과 국민MC 신동엽 특유의 능청스러운 멘트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배시켰다.

아이유와 신동엽은 SBS 슬로건이 "함께하는 기쁨이다"라며 "이번 가요대전은 음악으로 함께 만드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MC는 무대를 소개할 때마다 깜찍한 동작과 함께 "뮤직 투게더"라고 외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이번 가요대전은 화려한 라인업의 32팀이 출연했다. 이들은 한정판 무대, 콜라보 무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핵심은 '스트롱 루키즈'들이었다. 2015년, 유난히 떠오르는 신인 걸그룹, 보이그룹들의 많았던 만큼 이들의 혈기왕성한 무대들로 가득찼다.

오프닝 퍼포먼스로 포문을 그룹 비에이피(B.A.P), 빅스(VIXX), 갓세븐(GOT7), 아이콘(ICON)이 파워풀한 댄스 퍼포먼스로 가요대전 분위기를 단숨에 끓어올렸다.

특히 괴물신인으로 떠오른 아이콘은 지난 24일 발매한 앨범 'WELCOME BACK'에 수록된 타이틀 곡 '덤앤더머'와 '왜 또'를 최초 공개했다. 아이콘은 신인답지 않은 독보적인 카미스마를 뽐내 오는 2016년의 눈부신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1부의 한정판 무대는 에일리, 에프엑스 루나, 에이핑크 정은지, 마마무 솔라의 환상적인 콜라보 무대였다. 파워보컬로 유명한 네사람이 부르는 진주의 '난 괜찮아'는 네 사람의 폭발적인 성량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1부 마지막 무대는 MC를 맡은 아이유와 2015년에 가장 핫한 인디밴드 혁오의 콜라보 무대였다. '제제' 가사 논란 이후 처음으로 음악무대에 선 아이유는 타이틀 곡 '스물셋'으로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 올라 선 아이유는 내공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무대매너로 무대를 즐겼다. 특히 아이유는 특유의 요염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더불어 아이유는 오혁과 함께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수록곡 '무릎'과 혁오밴드의 '공드리'를 부르며 환상적인 하모니로 역대급 콜라보를 선보였다.

1부에는 이외에도 SM 떠오르는 대세 걸그룹 레드벨벳과 4인조로 돌아온 원더걸스, 티아라, 마마무, 에이핑크, 에일리, 종현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무대가 이어졌다.


2부 무대는 레전드 남성 보컬들을 기리는 헌정 무대 '트리뷰트 투 헤븐'로 시작됐다.

이 무대에는 엑소 첸과 백현이 각각 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과 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열창했다. 마지막으로 샤이니의 태민이 故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열창하며 시청자들을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만들었다.

이어 1부에 이어 업텐션, 세븐틴,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여자친구, 러블리즈, EXID, AOA 등 2015년을 빛냈던 핫 그룹들의 무대들이 연이어 이어지며 열기를 더했다.

2부는 내공이 느껴지는 그룹들의 무대도 대단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포미닛, B1A4, 2PM의 반가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부 말미 'SBS 가요대전'의 아쉬웠던 부분들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1부에서 무대부터 조금씩 삐걱거리던 불안정한 음향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 엑소와 샤이니, 소녀시대, 싸이 4팀의 무대가 남은 시점에서 엑소의 'Call Me Baby' 무대에서 음향실수가 터지고야 말았다. 불안한 음향과 마이크, 카메라까지 멤버들의 모습을 제대로 잡지 못해 시청자들의 볼멘 소리를 들어야 했다.

MC들의 작은 실수도 이어졌다. 아이유와 신동엽이 출연가수들의 응원봉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아이유가 'B.A.P'의 응원봉을 들고 "B.A.P 응원봉이죠"라고 말하자 신동엽이 "B1A4죠"라며 B.A.P를 B1A4로 혼동해 말 실수를 했다. 이에 신동엽은 무대 후 공식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는 생방송에 참석하지 못한 싸이였다. 싸이는 생방송을 대신해 지난 24일부터 3일간 열린 싸이의 콘서트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현장 영상속 싸이는 '나팔바지' '대디'로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찬 싸이의 '강남스타일' 무대를 마지막으로 약 3시간 여동안 이어진 2015년 가요대전이 마무리됐다.

음향과 영상의 잦은 방송사고로 지난 2014년 SBS 어워즈 페스티벌 가요대전이 곤혹을 치렀던 만큼 2015년 가요대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분명히 2014년에 비해 안정적인 생방송을 선보였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남은 축제였다. SBS 가요대전을 이어 진행될 2015 SBS 어워즈 페스티벌의 남은 축제들에 기대를 걸어본다.

 

박수정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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