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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Mr.아이돌’박예진 “새로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①

기사 등록 2011-11-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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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박예진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함이 넘치는 반전 매력을 지닌 여배우들 중 하나다. 그녀는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 이래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매력이 묻어나는 연기를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청담보살’ 미녀보살 태랑은 코믹했고, ‘헤드’의 홍주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런 박예진이 이번에는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Mr.아이돌’을 통해 웃음기 하나 없는 PD 오구주 역으로 분했다. 그동안 그가 선보였던 다수의 ‘얼음’ 같은 캐릭터와는 차별화 된 인물이기에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어느 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겉으로는 차갑지만 내면은 따뜻한 ‘오구주’

박예진이 ‘미스터 아이돌’에서 분한 오구주는 영화 상영 시간 114분 동안 크게 웃는 얼굴을 찾아 볼 수 없는 인물이다. 감정을 절제하고, 표현을 아끼다 못해 심지어 보는 이로 하여금 로보트인지 사람인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딱히 ‘오구주’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연습한 것은 없어요. 극 중 피아노 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만 연습했을 뿐이죠. (웃음) 감정을 분출하는 역이 아니다 보니 관객들에게 ‘오구주’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제대로 전달될 지에 대한 고민은 좀 하게 되더라구요”

그는 이어 ‘미스터 아이돌’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제가 맡은 역할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현장에 있는 선배님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요. 또 라희찬 감독님의 영화 ‘바르게 살자’를 봤을 때 작품 특유의 독특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도 다른 영화와느 차별화 된 ‘독특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촬영 전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이 영화는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어요(웃음)”

-“지현우와 러브라인? 해프닝에 불과해”

극 중 박예진은 미스터 칠드런의 중심인 이유진 역을 맡은 지현우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한다. 어찌 보면 멘토와 멘티간의 만남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청춘남녀의 사랑 같기도 하다. 그러나 두 사람이 완연한 로맨스를 그렸다고 하기엔 확실히 부족해 보인다.

“지현우와 러브라인이라기 보다는 해프닝에 가깝죠. 그렇지만 다른 ‘미스터 칠드런’ 멤버들에 비해 오구주가 유진에게 갖는 애정이 더 각별한 건 사실이에요”

또 그는 극 중 밴드활동을 꿈꿨지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이돌 그룹에 합류한 이유진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밴드를 하든 아이돌 그룹을 하든 어쨌든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좋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잖아요. 오히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고집하다보면 더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배우로 살면서 하고싶은 역할만 하며 살 순 없잖아요”

- “로맨스와 무협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요”

박예진은 수 많은 작품들을 접했지만 유독 ‘로맨스’ 장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달달하고 따뜻한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이 되길 바랐다.

“달달하고 로맨틱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죠. 그동안 딱딱한 캐릭터는 많이 선보였지만 로맨스의 주인공이 된 적은 별로 없어요”

또 그는 무협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무협영화에도 한 번 도전하고 싶어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몸을 쓰는 것에 있어서 남들보다 뒤처지지는 않아요(웃음) 그래서 ‘패밀 리가 떴다’ 출연 당시에도 많이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웃음과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 영화 ‘Mr.아이돌’

박예진은 ‘Mr.아이돌’의 강점으로 기존의 수많은 영화들과는 차별된 독특한 이야기의 구성을 꼽았다.

“우선 영화가 따뜻하고 소소한 재미들, 감동이 있죠. 이건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겠지만요. 하지만 ‘Mr. 아이돌’은 사랑이 없으면 관객들이 아쉬워한다는 걸 알면서도 내세우지 않았죠.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은 영화예요. 또 보시면 알겠지만 웃음과 감동을 강요하지 않죠”

그가 이번 영화에 가지고 있는 남다른 애정은 고스란히 흥행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애정이 가는 영화예요. 함께한 스태프들도 너무 좋고, 출연진들도 모두 좋았어요. 라희찬 감독님과 또 한번 작품을 하고 싶어요. 물론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겠지만요(웃음) 흥행에서도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그 동안 스크린, 브라운관을 섭렵하며 대중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어 온 박예진. 그의 무한한 애정이 담긴 영화 ‘Mr. 아이돌’이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지원기자 jwon04@ 사진 박상준 기자 sj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