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분석]'브이아이피(V.I.P)', 관객들을 VIP로 만들 영화 '신세계를 잇는 돌풍 예고'

기사 등록 2017-08-16 18:17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숨 막히는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출중한 라인업을 맡은 네 남자의 신박한 느와르가 돋보이는 영화 ‘브이아이피(V.I.P)’가 드디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작품은 적절한 밸런스와 풍성하고 밀도 있는 이야기로 영화 팬들의 구미를 당길 예정.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는 영화 ‘브이아이피(V.I.P)’(감독 박훈정)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감독 박훈정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브이아이피는’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 분)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은폐하려는 자, 잡으려는자, 복수하려는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에 이어 ‘신세계’ 연출로 대한민국 영화계의 ‘VIP 감독’으로 떠오른 박훈정 감독, 그가 이번 영화 ‘브이아이피’의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기획귀순’이라는 독특한 소재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기대감은 증폭되고 있다.

그는 “영화를 현장에서 느꼈을 때와 편집하고 작업을 하며 느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관객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기획귀순은 영화적으로는 신선하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 중에는 실제로 사례가 많았다”며 “영화로 다뤄보고 싶기도 했고 만약 필요에 의해 ‘기획귀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당사자가 ‘괴물’이라면?‘이라는 설정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작품 기획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신선한 소재에 이어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 출중한 라인업은 단순 볼거리 뿐 만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까지 끌어 올렸다.

그 중 영화 ‘친구’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연기력을 입증하며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장동건에게 ‘브이아이피’는 실로 오래간만의 스크린이 아닐 수 없다. 그는 “20년 연기 생활을 하면서 처음 작품을 공개하는 자리는 여전히 떨린다”며 “무엇보다 관객분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영화에 대해 장동건은 “사건이 주인공인 영화”라며 “배우들의 덧셈보다는 뺄셈이 중요했던 것 같다.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 처음엔 적응이 안 되고 뭔가 빠진 것 같았지만 영화의 속성에 대해 이해를 하고 나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고 ‘브이아이피’ 연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 사진=박은비 기자
연기 베테랑들의 케미스트리가 기대를 모으는 만큼 브로맨스와 연기 호흡에 대해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의외로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며 “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네 남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장은 늘 분위기가 즐겁고 훈훈했다.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명민에게는 그만의 독특한 연기법이 있다. 김명민의 연기는 흔하게 ‘잘한다’라고 표현 할 수 없는 것이 그것. 수차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어딘가 ‘특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런 그가 이번 ‘브이아이피’에서 맡은 역은 흔하디흔한 형사 채이도다. 하지만 그 흔한 형사가 김명민에게 주어졌을 때는 이야기가 달랐다. 그는 “자화자찬 같지만 각자 인물에 몰입을 잘해서 연기들이 너무 좋았다”며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됐다”고 연기 호흡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작품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박훈정 감독의 세심한 연출로 영화는 리얼리티를 극대화 시켰다. 특히 이종석은 이번 작품에서 타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영화계 대선배들의 틈새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과감한 연기변신을 통해 마치 ‘내가 진정한 VIP다’라고 입증하려는 듯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종석은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께 먼저 제안하게 된 것은 남성 느와르물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매 순간이 공부였고 영광이었다. 선배님들과 감독님의 배려가 많이 느껴져 편하게 몰입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이종석이 분한 김광일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캐스팅을 정말 잘했구나’를 느꼈다”며 이종석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장동건 역시 “멀티캐스팅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데 작품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의지가 되고 호흡이 너무 잘 맞아 개인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명민 역시 “장동건씨는 얼굴만큼이나 인성과 연기가 둘 다 좋았고, 박희순씨는 연기가 탐이 날 정도로 시나리오보다 매력적으로 표현을 잘하셨다”며 “특히 이종석은 내가 정말 흥분하고 화가날 정도로 연기를 완벽하게 해줘서 도리어 감사하다”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박희순의 연기력에 대해선 아마 그 어떤 관객도 의심에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그가 분한 인물은 북한 공작원 ‘리대범’. 인물이 인물인 만큼 준비하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박희순은 “영화의 첫 등장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강렬하게 등장해야 했기에 많은 준비를 했다”며 “강한 인상을 위해 상처를 제안했고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주셔서 그대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작품이 대본보다 훨씬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며 “박훈정 감독은 글 보다 연출을 잘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사진=박은비 기자
‘브이아이피’는 한국관객들과의 약속을 위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을 받았지만 고사한 일로 주목을 받은바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베니스 영화제'와 국내 개봉 일정 조율이 어려워 초청을 정중히 고사한 것.

유수의 영화제로 손꼽히는 '베니스영화제 공식초청작'이란 타이틀보다 관객들과의 약속을 선택했다.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김명민의 “관객분들이 저희의 VIP입니다”라고 했던 마지막 인사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관객들을 VIP로 생각하며 만든 영화. 관객을 위한 만큼 재미가 보장되는 영화. 박훈정 감독의 연출력과 네 남자의 대립 케미스트리 등 풍성함과 완성도를 모두 가져간 영화 ‘브이아이피’(V.I.P)가 영화계의 VIP로 우뚝 서며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