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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꾼’ 유지태, 브라운관 이어 스크린까지 뒤집어 놓을까

기사 등록 2017-11-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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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배우 유지태의 또 다른 얼굴이다. KBS2 ‘매드독’에서 보험 조사 팀장 최강우 역으로 안방극장을 정의감으로 물들여놓은 유지태가, ‘꾼’으로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브라운과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두 가지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왔다. 그저 우리는 그가 이끄는 대로 감상하면 되겠다.

‘꾼’(감독 장창원)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다. 사기꾼들이 다른 사기꾼을 잡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을 벗어나는 ‘꾼’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유지태는 사기꾼과 손잡은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수석검사 박희수 역을 맡았다. 각종 비리에 얽힌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알려져 있지만 이면에는 끝없는 권력욕을 지녔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유지태는 박희수를 통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친다. 유지태는 “박희수를 정말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다. 선한 사람인지 악한 사람인지 좀처럼 구분할 수 없도록 이중성을 갖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한 바 있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내면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유지태는 시나리오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을 정도로 캐릭터 연구에 열중했다는 후문이다.

▲ 사진=쇼박스 제공
우리가 아는 유지태는 멜로부터 냉혈한 악역까지 다양한 역할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력을 지녔다. ‘바이 준’(1998)을 시작으로 ‘주유소 습격사건’(1999) ‘동감’(2000) ‘봄날은 간다’(2001)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2003년 개봉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통해 유지태만의 고유명사를 만들어냈다. ‘올드보이’ 속 이우진 역은 14년이 지난 지금도 ‘전세계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악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드보이’ 이후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낸다. 경험과 세월, 노력으로 쌓인 그의 내공과 멈추지 않는 연기에 대한 열정까지 다 갖췄으니, 매번의 인생캐릭터 경신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박희수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눈빛, 순식간에 화면을 장악하는 흡입력은 극 몰입을 최대치로 이끈다. 여기에 현빈과의 조우도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힘을 빼고 가벼운 캐릭터로 돌아온 현빈과 대립각을 그리며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두 사람의 앙상블은 서로를 속고 속이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색다른 합을 예고하고 있다. 유지태의 박희수와 현빈의 황지성은 케이퍼 무비의 강점인 캐릭터 플레이를 훌륭하게 마쳤다.

현재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유지태가 스크린까지 정복할 수 있을까. 번뜩이는 눈빛으로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완성시켜왔던 그이기에 117분의 다소 긴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