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2015영화이슈④]유아인-강동원 '잭팟' 터뜨려줘서 우리가 고마워

기사 등록 2015-12-22 10:0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2015년, 올 한 해 유독 돋보인 연기력으로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잭팟을 터뜨린 배우들이 있다. '바로 유아인과 강동원이 그 주인공. 그 동안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지만 확실한 연기 변신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결과 '베테랑'은 누적관객수 13,414,009명, 역대 한국 영화 스코어 3위에 올랐고, '사도'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강동원이 열연한 '검은 사제들'은 500만을 넘어, 개봉 한 지 두 달이 다되가는 지금도 극장에 걸려있다. 우리는 왜 유아인과 강동원에 열광할까.

# '진정성' 유아인 '어이가 없네' 악역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극중 유아인은 악행도 서슴치 않고 벌이는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았다. 유아인표 조태오는 지금까지 봐온 재벌가 악역들과 확실히 다른 지점이 있었다. 우리가 악역을 생각하면 쉽게 떠올리는 진부한 설정들을 유아인은 배제했다. 그는 서늘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담당했다. 확확 변하는 눈빛, 말투, 걸음걸이, 옷차림 등 밀도 깊은 연기력은 조태오를 '역대급 악역'이라는 말을 듣게 했다. 유아인은 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던 교본 같은 악인 캐릭터가 있지만, 편의에 안주하지 않고 경계하며, 적절한 새로움을 줘 변주시켜 항상 고민한다고 밝혔다.

이런 자세는 '사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베테랑'에 이어 8월에 개봉한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만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유아인은 영조(송강호 분)와 대립하다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베테랑'에서 보여줬던 조태와는 확실히 다른 광기를 보여줬다. 연기를 대하는 그의 진지한 자세가 이번 영화들로 날아올랐고, 관객들로의 뜨거운 호응으로 응답을 받은 셈이다.

이로인해 유아인은 제 36회 청룡영화제에서 황정민, 정재영, 송강호, 이정재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도전' 강동원, 사제복과 구마의식으로 판타지를 완성하다

강동원은 국내 배우 중에서도 외모가 빼어나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어느 작품을 하든 그의 외모 이야기는 빠지지가 않는다. 지난해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악역을 맡았을 땐, 오히려 여성들이 강동원을 죽이는 착한 백성들에게 눈을 흘겼을 정도.

이런 강동원은 '검은 사제들'에서 사제복이라는 의상과 함께 비로소 여성들의 판타지를 만족시켰다. '검은사제들'은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동원은 김신부(김윤석)을 도와 악령을 퇴치하려는 최부제 역을 맡았다.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그는 신학대학생 최부제를 연기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라틴어,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기도문을 외우는 열의를 보였고, 관객들은 우리나라에서 시도된 적 없어 낯설 수 있었던 영화를 배우들의 열연으로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그 결과 극장가 비수기라는 11월에 3일 만에 100만 돌파를 이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검은 사제들'은 승승장구 하며 현재 543만 7811명을 동원 중이다.

강동원이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도전 정신'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단 한번도 캐릭터가 중복된 적이 없다. 일부러 그런 생각을 하고 작품을 고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영화 시장에 널린 캐릭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강동원 덕분에 우리는 내년에도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마스터'를 통해 스크린을 꽉 채우는 그의 연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