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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원톱' 부재 극복한 '보안관', 간만에 반가운 '코미디 수사 활극'으로 흥행 '청신호'

기사 등록 2017-04-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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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관' 포스터
[이슈데일리 안예임기자]스크린 '장악력'이 출중한 'A-리스트' 배우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액션의 '전형'을 충실히 따르며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으로 승부를 본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이 영화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기장을 무대로 한 '보안관'이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약간은 기대에 못 미치는 주연 배우들의 '역량'을 신인 감독 김형주의 패기 있는 '연출력'과 장르의 전형에 충실한 '필력'으로 메워주며 관계자들 사이에서 '웰-메이드 코미디 액션'이라는 호평을 받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골 결정력'이 출중한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섀도 스트라이커'의 의미도 상실하게 만드는 것처럼 스크린 '장악력'이 출중하고 '존재감'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적인 'A-리스트' 배우의 부재는 영화의 '몰입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히로인'이 없는 작품에서 '히어로'의 역량과 힘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보안관'의 히어로로 나선 이성민·조진웅의 브로맨스 조합이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다. 두 배우 모두 출중한 연기력으로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대세이긴 하나 전작들을 비추어 볼 때 '원톱'이나 '투톱'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보다는 오히려 수비형 '미드필더'나 '윙백'의 역할을 할 때 제 역량을 십분 발휘했기 때문이다.

'스트라이커'나 '섀도 스트라이커'를 받쳐 줄 때 두 배우의 명연기가 감칠맛이 더 있다. 이성민의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 그랬고 이성민을 세상에 알린 드라마 '미생'(감독 김원석)이 그랬다. 조진웅의 '암살'(최동훈)이 그랬으며 조진웅이란 배우를 대중에게 각인 시킨 '추노'(감독 곽한성)가 그랬다.

▲ '보안관' 스틸컷
반면 이성민을 '원톱'으로 한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나 조진웅·김성균을 '투톱'으로 내세운 '우리는 형제입니다'(감독 장진)의 흥행 부진 사례를 봐도 두 배우들의 진가는 '단독 주연' 보다는 '멀티 캐스팅' 안에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중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 난 두 배우들이지만 '주연'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을 때는 '윙백'이 '스트라이커' 위치에 있는 것과 같아 '윙백'의 주 역할중의 하나인 '크로스 패스'를 할 공간도 없으며 '스트라이커'의 주 역할인 '골 결정'도 하기 힘들다.

▲ '보안관' 프로모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안관'이 매력적이고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신인감독의 과감하고 패기 있는 연출력과 매끄러운 필력에 있다. 관객의 몰입도를 최적으로 끌어내는 스크린 장악력 있는 'A-리스트' 배우의 부재라는 취약점을 김 감독은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는 '영리한' 연출력을 보여준다. 이성민·조진웅 조합에 '톱'인 듯 아닌 듯 김성균을 엮어서 '쓰리톱'을 만들어 힘의 균형을 맞춰준다. 형식적인 인물 투입이 아니라 재치 있는 '미장센'을 통해 인물간의 갈등과 해소를 부담 없이 관객들에게 이해시킨다. 과감해야 할 때는 과감하고 쉬고 가야 할 때는 쉬고 가는 감각적인 연출 '호흡'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김 감독은 관객들이 이야기에 녹아들게 한다.

또한 다수의 작품들에서의 연출부 경력과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에서의 각색 경력이 배경인 김 감독의 '필력'도 주목할 만하다. '보안관'은 코미디 액션이라는 장르의 전형을 충실히 따라가며 그 틀 안에서 관객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다. 적재적소에 팡팡 터지는 코믹 '폭소탄'도 봄을 맞이하는 해운대 앞바다의 '불꽃놀이 향연'같다. 이야기의 '구성'도,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감성'도 방금 뽑은 '비단 이불'처럼 매끄럽다.

한편 '보안관'이 선물하는 '부산'이라는 볼거리 또한 이 영화의 '묘미'다. 예고편에 일광해수욕장, 강송교, 기장시장, 대변항 등 부산 명소가 등장해 촬영 장소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인 '웰-메이드 코미디 액션', '보안관'이 봄 극장가에 어떠한 반향을 불러 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안예임기자 ahnyeim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