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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티끌모아 로맨스’, 신과 펫에 밀려 ‘지지부진’

기사 등록 2011-11-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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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영화 ‘티끌모아 로맨스’(감독 김정환)가 지지부진한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티끌모아 로맨스’는 지난 11일 전국 217개의 상영관에 2만715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개봉된 이 영화는 7만3700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 날 전국 217개의 상영관에 3만4499명의 관객을 불러 모아 4위로 출발했다. 같은날 공개된 ‘너는 펫’(감독 김병곤)은 전국 268개의 상영관에 4만3902명의 관객을 동원해 3위로 박스오피스에 입성했다.

이처럼 ‘티끌모아 로맨스’는 개봉 당일부터 ‘너는 펫’에게 밀리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너는 펫’은 전국 273개의 상영관에 3만708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했지만, ‘티끌모아 로맨스’는 5위로 하락했다.

한예슬과 송중기의 만남으로 개봉 전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맞대결을 펼친 ‘너는 펫’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신들의 전쟁’(감독 타셈 싱)은 물론 ‘리얼 스틸’(감독 숀 레비)에도 못 미치는 관객 동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티끌모아 로맨스’는 돈 없어서 연애 못하는 청년백수(송중기 분)와 돈 아까워 연애 안 하는 짠순이(한예슬 분)의 생계밀착형 로맨스라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쌀쌀해진 가을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영화는 당초 ‘엄친아’로 불리며 많은 여성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송중기의 등장이 영화팬들의 기대에 큰 몫을 차지것이 사실이다. 실제 그는 작품 속에서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기존 깔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처절한 백수’로 극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달콤한 로맨스가 중심인 이 영화를 그의 힘만으로 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다.

10, 20대 관객들에게 지지를 얻으며 ‘송중기의 힘’을 발휘했으나 그 이후 이 영화를 끄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 관객들의 발길이 잦아드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차세대 로맨틱 코미디 여왕인 한예슬이 분한 짠순이가 보는 이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중기, 한예슬의 앙상블로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출발한 ‘티끌모아 로맨스’가 주춤한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치러진 수학능력시험을 기점으로 주말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예매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 같은 추세로 수직하락세를 이어가게 될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