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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데뷔일기]아스트로⑥ 라키, 아빠 조금만 기다려

기사 등록 2017-01-0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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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주인공은 '만능돌' 아스트로다. 2016년 2월,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그룹 아스트로는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꿈꾸고, 빛나는 별이 되고 싶다’라는 뜻을 지닌 이들은 차은우, 문빈, MJ, 진진, 라키, 윤산하 6명의 멤버로 이뤄졌다.

올해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세 번의 미니앨범을 발매한 아스트로는 ‘자체발광돌’ ‘사이다돌’ ‘첫사랑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요계 샛별로 떠오른 아스트로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스트로의 대망의 마지막 주자는 라키다. 아쉽지만 아스트로의 핫데뷔일기는 오늘(6일)로 마감이 된다. 이들의 데뷔 전 이야기가 아스트로가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게 만드는 데 일조했길 바란다. 편집자주

라키는 준비된 아이돌이다. 진주 태생인 라키는 초등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위해 진주와 서울을 오갔다. 자신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부모님의 손길에서 박민혁은 그렇게 아스트로의 라키가 됐다.

"월화수는 진주에서 지내고 목금토는 차를 타고 올라와 일요일에 내려가는 생활을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했어요. 그 이후로 엄마와 동생이 서울로 올라와서 지내고 있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저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주시는 부모님의 노고를 알아요. 돈도 많이 들고 진주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하는 그 피로도는 말도 못하죠. 하지만 저한테 말은 안해요. 재미있어서 연습을 열심히 한 이유도 있지만 부모님을 생각해 더 이 꽉 물고 죽어라 한 것도 있어요. 일이 점점 커지고 있고 여기서 재미있게 즐겨야지 하면서 생각으로 온 건 아니었어요."

라키를 준비된 아이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다섯 살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고,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보통 멋있어 보이는 직업군으로 여러번 바뀌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라키는 '처음부터' 가수 외엔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 누가봐도 '저 아이는 가수가 꿈이구나' 할 정도로 어머니가 잘 꾸며주셨어요. 초등학생 때도 배기팬츠, 스냅백, 이런 옷을 입혀 주셔서 옷을 잘 입는 학생으로 불렸어요. 그 때 전 패션에 대해 잘 몰랐죠. 별로 잘 입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고요. 어머니가 미용쪽 일을 하셔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항상 예쁘게 해주셨어요."

이렇게 스타일리시한 유년-학창시절을 보냈다면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았다. 라키, 부정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진주 출신 아이돌은 라키가 처음이라고.

"초등학교 때는 그런건 잘 몰랐고 중학교 1학년 되면서부터 인기가 조금 생겼어요. 어려서부터 춤을 춰와서 그 안에서는 조금 유명했어요.(웃음) 일곱살 때부터 공연을 다녔거든요. 다섯 살 때부터 춤을 배우고요."

학창시절의 공부 실력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라키 이번에도 솔직하다.

"초등학교 때까지 기본은 해야 한다고 해서 연습생하면서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중학교 들어갈 때부터 연습에 집중해야되서.하하."

라키의 인터뷰는 부모님의 이야기가 대부분 주를 이뤘다. 사회 생활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철도 일찍 들어버렸다. 형들 사이에서 마냥 어리광만 부리는 라키가 아니다. 목표가 뚜렷하고, 자기가 어떻게,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 스스로가 제일 잘 아는 똑똑한 가수다.

"시작은 재미있고 좋아서 한게 맞아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반대해서 더 어렵게 꿈을 꾸거나, 꿈을 이뤘거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너무 잘 밀어주셔서 불평불만 없었어요. 연습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만하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데뷔를 하니 부모님께서 정말 기뻐하셨어요. 부모님이 있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데 엄마는 '니가 열심히 해서 된 거다', '니가 잘해서 된거다'라고 말해주세요."

라키는 가족 안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랑둥이'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네 살 터울의 남동생을 말하면서도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어렸을 때 동생이랑 엄청 친했어요. 싸운 적도 없는 것 같아요. PC방이 한창 유행이라 친구들이 다 PC 방 갈 때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갔어요. 동생이 혼자서 기다릴까봐요. 진주에 한강처럼 큰 남강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동생 과자 사주고 같이 잘 놀았어요. 동생이 절 진짜 좋아해요."

은우는 라키를 두고 '듬직한 바위같은 막내'라고 소개했다. 말 그대로 어리지만 형들도 그에게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단 의미다. 은우는 덧붙여 "열정이 넘치고 동생이지만 배울점이 많은 친구"라고 라키를 칭찬했다. 이와함께 라키의 한국적인 입맛에 대해서도 귀뜸했다. 같이 듣고 있던 문빈까지 가세했다.

"피자도 먹고 싶고 햄버거도 먹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라키는 항상 밥을 먹어야되요. 특히 국밥!"(은우)

"라키는 음료수도 항상 식혜만 뽑아먹어요."(문빈)

아스트로 라키는 선배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을 롤모델로 삼고, 데뷔한 지금도 쉬지 않고 연습에 연습, 실력의 밑천이 드러나지 않게 ING 중이다.

"한국에서 아이돌로서 능력이 탑인 분은 빅뱅 선배님들이잖아요. 그 중에서도 지드래곤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 다양한 걸 잘해내고 싶어요. 열심히 해야죠."

라키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수 연습생인 자신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엄마와 동생, 그리고 진주에서 떨어져 살게된 아빠에 대한 애틋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라키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 빛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아빠가 꿈이 있었어요. 아빠의 꿈은 아들인 저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탁구장도 가고 재미있게 사는거였어요. 아빠는 제가 가수가 될줄 몰랐대요. 아빠는 저의 꿈을 위해 아빠의 꿈을 못하고 계세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의도치 않게 기러기가 되신거니까요. 연락할 때마다 아빠는 그 부분이 아쉽다고 말하는데 그 때마다 나중에 꼭 가자고 약속을 해요. 그래서 감사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어요. 데뷔하고 조금 더 잘되면 아빠와 꼭 여행 가고싶어요. 아빠가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