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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경상남도 하동군편, 마이클 볼튼은 남자가 사랑할 때 장태희는 여자가 사랑할 때?

기사 등록 2017-01-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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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이번편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66ㅡ7번지에 위치한 최부자집. 그리고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라고 얘기하셨던, 한국의 대문호 큰별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그곳 기막힌 절경과 함께 넘쳐나는 이야기를 코 막히게 들어보라.

팔도를 유랑하게 되면 대한민국 소문난 명소를 자연스레 접하고 찾게 되는 일이 잦다. 광주의 스케줄을 가던 중. 지인의 추천을 받아 하동의 최참판 댁 화개장터를 찾게 됐다. 그곳에 발을 딛고 서는 순간. 그 옛날 최부자집 별당아씨가 된 기분이었다.

대하소설 ‘토지’는 대한민국 대표소설이다.

1897년 경남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되는 소설 ‘토지’는 서울, 만주, 일본을 거쳐 다시 평사리 섬진강가에 이른 서희가 광복소식을 들으면서 끝난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광복에 이르는 민족수난기에 한 여인이 겪는 격랑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우리민족의 한(恨)을 절절하게 표현했고, 그 시대를 살다간 인간들의 사랑과 욕망을 담았다.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역사보다 더 역사적인 소설’이라고 평했을 정도로 작품에는 동학농민전쟁, 청일전쟁, 간도협약, 만주사변 등 역사적 사건이 생생하게 그려져 역사관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소설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소설 속의 한옥이 14동으로 구현됐고 드라마 세트장이 잘 조성돼 있어, 매년가을 전국의 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개최되기도 하는데 앞으로 허구 보단 실화에 비중을 둔 소설을 써보고 싶은 내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장소였기도 했다.

구석구석 예쁜정원도 나무결 살아있는 고택의 고즈넉한 풍경도 절로 채워지는 진정한 배움을느꼈다. 뒤로 들어선 엄청난 장독대를 보고 왠지 모를 친근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실지로 항아리 뚜껑 날아가지 말라고 늙은 호박이 군데군데 무심히 놓여져 있었는데 그걸 들고 안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석조가 아니 목조인 전통기와집은 그 나무 한 조각 자신의 세포처럼 알고 잘 가꿔온 후손들의노고를 짐작케 됐다.

높은 곳 최부자집에서 대청마루에 서서 아랫마을 내려다보니 집집마다 아궁이 밥되는 하얀 연기가 장관이었다. 팬트하우스인가 ?. 그렇게 아궁이 연기가 올라오지 않은집들은 쌀을 보내주기도했다는 ‘Noblesse Oblige’.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예를 가진 사람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인 진정한 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토지의 윤씨 부인이 주인공 서희에게 전했던 대사 한마디가 깊은 감흥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평생을 엎드려 땀을 흘리거나 늙어서는 땅에 묻혀 거름이 되지. 살아서도 죽어서도 농사꾼들은 땅을 떠나지 못해 그들에게 땅은 생명 이니까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땅이 아니라 땅속에 숨 쉬고 있는 생명이다. 그걸 잊어서는 안된다“

그 대목에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리~!. 고향땅 붉은 태양과 붉은 흙의 생명의 땅에 서있는 스칼렛이 떠올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를 무대로 스칼렛 오하라라는 여성이 겪은 인생역정을 통해서 성장과 생존의 이야기를 얘기한 로맨스 대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렇듯 최참판댁 손녀 서희와 고향땅 타라에서 재기를 성공하는 스칼렛 오하라는 한 여인의 전쟁 속의 삶, 나고자란 그 땅에서 의지를 불태웠던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하는 과정의 스토리가 참으로 닮았다 생각이 된다.

그녀들의 땅 나고자란 그 터. 그곳을 지키고 용기와 에너지를 얻는 힘의 원천. 그 비릿한 흙냄새의 고향 땅은 그이상의 의미가 담겨진 힘이다.

난 부산 아가씨니 부산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는건 당연한 거구나.

지리산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장터.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였으며 5일장이 섰기도 했다. 지리산 화전민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팔고 전라도 구례 경남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은 쌀, 보리를 팔았다고 한다.

우리는 화개장터라 하면 가수 조영남의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 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에~~’ 노래로써 더 알려지기도 했다.

그 시대의 장터는 풀만 주면 되는 토끼 한 마리 사서 키워보고 싶은 가난한 소년도 있었고, 쌍커풀 이쁘게 생긴 시골 똥 강아지도 있고 돈이 없는 엄마는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달래기에 정신이 없을 만큼 먹거리 볼거리가 많은 잔치였기도 했을 것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두손 꼭 모으고 몽실이 머리에 음악책이 너덜거리게 동요를 불렀던 기억이.. 이토록 찬란한 계절이 가져다 준 선물이 과거 어린 소녀를 만나게 한단 것이 아름답다.

전주 왱이집 콩나물국밥 호로록하고 신의 혓바닥 장태희가 요리 교수님과 맛의 고수들과 신나는 방송 중 즉석 레시피로 청취자들의 투표로 우승을!. ‘장태희 전주에 방을 잡아줘라!!!’ ‘원룸을 얻어줘라!!!’ 청취자의 문자. ‘네 알겠습니다 얻어주시면 전주를 제2의 고향으로알고 출 퇴근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늘 가족같은 방송. 도톰한 입술 좀 털고 서울로 출동!!!

새하얀 내 마음에 누군가의 발걸음이 지나갔다 한들 또 다시 사랑의 눈이 소복이 쌓이면 발자욱은 덮혀덮혀 지워질터. 예쁜던 그길 밟혀밟혀 다져저 빙판이 되고 얼음같이 차가운 심장은 사랑의 빛으로 녹아내린다. 내 마음의 그릇의 크기에 따라 내리는 하늘의 복을 받아 담을 것이오.

소나무 마른가지 위에 쌓인 눈꽃은 이토록 예쁜데 누가 와서 보고가나.. 아무도 없는 벤치는 누구를 기다리나.. 세상이 잠들때 너를 듣고, 세상이 깨어 나기 전에 보고 신데렐라 같이 말야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사랑한다 말을 못해 이름만 불러놓고 잊지 못해 하염없이 쳐다본다. 입밖에 내기 힘든 그 한마디. 가슴엔 넘쳐나도 그게 책임감인가봐 여자도 사랑할 때 남자처럼 그런 책임감이 있나봐. Michael Bolton은 'When a man loves a woman'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I give you everything I've got' 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준다고 하지만, 장태희는 'when a woman loves a man' 여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무슨일이 있냐고? 내게 물어 늘 니가 내게 무슨일이야... 말할 수 있는 깊고 진한 인연이 있는가? 사람과 사람 그 사랑은 내 예술의 근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보니 갑자기 울음이 터졌습니다. 내가 자는 시간에 밤새 소리없이 내린 눈은 매일 아침 새하얀길을 걷게 하려는 당신의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꽃길이 눈길이 어찌보면 누군가가 꽃잎을 따다 뿌렸고 하얗고 하얀 사랑을 내렸기 때문이겠죠. 사랑은 보이는 것 알게 되는 것보다 뒤늦게 깨닫는 것 그거 사람 미치는 감동이네요.

하얀눈 하얀발자국. 미쳐 아직 창밖을 보지 못한 당신께 세상이 하얗다고 눈이 내린다고 알려주는 장태희는 당신에게 멋진 인연이고 싶습니다. 꽃길 만큼 예쁜 눈길에 멋진 발자국 남기는 하루 되세요. 내리는 눈이 산천을 뒤덮든 당신의 사랑으로 이몸을 덮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