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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블랙핑크 “떳떳한 YG 아티스트 되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7-06-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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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G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지난해 11월, 두 번째 미니앨범 ‘스퀘어 투(SQUARE TWO)’ 활동을 앞두고 만났던 그룹 블랙핑크. 당시 블랙핑크는 가벼운 질문에도 수줍은 미소를 짓던 소녀들이었다. 약 7개월 후 다시 만난 블래핑크는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이 기간 동안 성숙해졌고 성장했다. 외적인 것이 아닌, 내적으로 말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블랙핑크 팝업스토어에서 신곡 ‘마지막처럼’ 공개를 앞둔 블랙핑크를 만났다. 이들은 “여름과 어울리는 밝고 경쾌한 곡으로 돌아왔다. 걸그룹은 여름에 제일 빛이 나지 않나. 저희도 이번엔 여름 분위기가 나는 곡으로 돌아왔으니 새로운 모습을 사랑해 달라”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은 제목과 같이 이번이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모든 힘을 다해 열심히 사랑해 달라는 로맨틱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활동했던 ‘불장난’에서는 사랑이란 감정에 있어 수동적이었다면 ‘마지막처럼’은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또한 뭄바톤, 레게,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지금까지 발표한 곡 중 가장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중에게 보여주는 새로운 장르에요. 연습기간이 길었던 만큼 다양한 장르를 접해봤는데요, 반응이 좋았으면 해요. 어려웠던 건 소녀답고, 포인트 안무 부분에서 귀여운 손동작을 해야 했던 점이에요. 이전에는 멋있고, 털털한 ‘걸 크러쉬’ 안무였다면 지금은 소녀 같은 모습이죠.” (제니)

▲ 사진=YG 제공
블랙핑크는 데뷔 직후 최단‧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걸그룹 사상 최단기간 공중파 음악방송 1위 기록은 물론, 신인 걸그룹 최초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 1, 2위 석권과 함께 중국 QQ뮤직 주간차트 1, 2위에 등극하는 등 국내외 음악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만큼 신곡에 거는 대중들의 기대감이 부담감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새로운 장르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에요. 거기에 조금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출연도 처음 해보고 대학축제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많은 분들에게 저희의 곡을 알리고 싶어요. 부담되는 마음보다 신나는 마음이 더 크답니다.” (지수)

블랙핑크는 오는 7월 20일 일본 부도칸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8월 9일 정식 데뷔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8월 27일에 개최되는 일본 최대 여름 페스티벌 ‘에이네이션’에 아이콘과 함께 출연을 확정했다. 지난해 8월에 데뷔한 이들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인임에도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첫 해외 데뷔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준비 중이에요. 한국에 계신 분들이 실망하지 않고 저희를 좋게 봐줄 수 있도록 보여드리는 게 목표죠. 일본 외에 진출하고 싶은 나라는 태국? 리사가 있으니까 고향에서 공연을 한다면 더 뜻깊지 않을까요?”

YG에서 걸그룹을 런칭한 것은 2NE1 이후 약 7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2NE1의 해체 후 YG 내 유일한 걸그룹이 된 블랙핑크. 제니는 YG 내에서 자신들은 ‘막내’ ‘신생아’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아직 막내, 신생아 느낌이지만 언제든지 함께 무대에서 즐길 수 있는 같은 아티스트로 봐주셨으면 해요. ‘YG 내 유일한 걸그룹’ 보다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죠. 회사 선배님들 위치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폐 끼치지 않고 떳떳하게 YG 아티스트라고 말하는 것이 큰 목표죠.” (로제)

“저희도 몰랐는데 인터넷에 보니 SNS를 통해 선배님들이 응원해주셨어요. 막내처럼 예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웃음) 앞으로 쭉 예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수)

▲ 사진=YG 제공
블랙핑크의 성장이 돋보인 부분은 양현석의 케어를 벗어났다는 점이 아닐까. 지난해 데뷔 앨범 때만해도 모든 것은 양현석의 지휘 아래서 진행됐다. 그는 이례적으로 데뷔 쇼케이스에도 직접 참석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 이번에는 전과 비교했을 때 사뭇 다른 행보다.

“사장님이 저희를 내놓으신 것은 아닐 거예요. (웃음) 강하게 키우려하지만 항상 걱정하고 뒤에서 챙겨주세요. 인터뷰하는 것도 다 보고 계실 거예요. 잘하면 밥을 사주지 않으실까요? ‘잘해라’ ‘잘할 수 있지?’라고 하시는데 뒤에서 은근히 신경써주세요. 츤데레 같이. 막 혼내시기보다 ‘이렇게 해봐라’라면서 모니터링 해주세요.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하거나 검색어 1위에 올랐을 땐 단체 톡방에 캡처와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함께 보내주셨어요. 항상 챙겨 봐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가요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블랙핑크는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마지막처럼’을 시작으로 광폭적인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오는 8월, 아직 데뷔 1주년도 안된 블랙핑크가 거둔 성적이 눈부신 이유는 바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싶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은 변하지 않았어요. 데뷔 이후, 축제를 돌면서 대중들이 호응해주고 따라 불러주셔서 더 자극이 됐죠. 가수로서 큰 성장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연습생 때부터 가진 꿈이죠.” (로제)

가장 예쁜 색으로 표현되는 핑크색에 부정하는 의미를 덧붙여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뜻을 지닌 블랙핑크. 또 특별한 상품 앞에 ‘블랙’이라는 명칭이 붙는 거처럼 ‘특별한 걸그룹’란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블랙과 핑크, 두 가지 색깔에만 단정 짓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음악에 스펙트럼을 넓힐 이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꾹꾹 숨겨놓은 이미지가 있어요. 앞으로 블랙핑크가 음악적인 면에서는 갈 길이 아주 멀지만, 언제 어느 계절, 어느 시간대에 들어도 위로와 힘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처럼’, 제목처럼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강렬한 무대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