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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어린 의뢰인’, 이동휘X유선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

기사 등록 2019-04-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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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배우 이동휘, 유선, 장규성 감독이 '어린 의뢰인'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황원준 기자
[이슈데일리 김혜린기자]2013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어린 의뢰인’.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장규성 감독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어린 의뢰인’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 배우 이동휘, 유선, 장규성 감독이 참석했다.

‘어린 의뢰인’은 7살 친동생을 죽였다는 10살 소녀의 믿을 수 없는 자백을 소재로, 소녀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변호사 정엽(이동휘)과 진실을 감추고 있는 엄마 지숙(유선) 그리고 자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의심하는 소녀 다빈(최명빈)의 이야기의 실화 바탕의 영화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유쾌한 연기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이동휘가 ‘어린 의뢰인’에서 살인을 자백한 소녀의 진실에 귀 기울여 준 한 사람 정엽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동휘는 “사실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들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요즘 ‘히어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세상에는 정말 많은 히어로가 있지만 아이들의 약속을 지키는 어른도 한편으로는 히어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영화를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 그는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이런 일은 정말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 들이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극 중 대부분의 장면을 아역 배우들과 함께한 이동휘는 “아이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들이 항상 촬영장에 기발한 넌센스를 준비해왔다. 그 문제를 정말 맞히고 싶어서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제는 '소금의 유통기한은 언제일까'라는 것이었다. 정답은 천일염 이었다. 촬영 기간 동안 다양한 넌센스 퀴즈를 내준 명빈이와 주원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의심의 여지 없는 명품 배우 유선은 극 중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을 맡았다.

유선은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보니 항상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 안에서 커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영화를 통해 어른들에게 책임감에 대해 상기 시켜 주고 싶었다. 극 중 지숙은 아이들에게 정말 못된 어른이다. 연기할 때 너무 고통스러웠다. 아이를 직접 가해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정말 전날부터 마음이 무거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어떻게 보면 지숙도 우리가 만든 또 다른 괴물,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지숙이라는 캐릭터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불쌍한 인간이라고 생각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유선은 이동휘에 대해 “이동휘 배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부러운 후배다. 함께 촬영하면서 느낀 것은 이동휘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동휘 배우는 정말 집요하다. 감독님에게 밤늦게 전화해서 질문하며 괴롭힐 정도로 탐구와 노력을 많이 한다.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배우는 확실히 뭔가 다른 것 같다. 그 모습을 보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됐다. 저에게 긴장감을 준 후배 배우이다”며 극찬했다.

▲ 왼쪽부터 배우 이동휘, 유선, 장규성 감독이 '어린 의뢰인'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황원준 기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이장과 군수’ 등 코미디 영화로 웃음과 감동을 전한 장규성 감독이 ‘어린 의뢰인’을 통해 또 한번 대중들에게 ‘인생 영화’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장 감독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영화에서 아역들이 정말 중요한 역할이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리고자하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아이들이 연기를 함에 있어서 혼란을 겪지 않을까라는 매 순간 걱정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 할 때부터 심리치료사 분을 모시고 촬영했다. 또 배우 분들이나 스태프 분들이 아이들에게 수시로 ‘이건 가짜야’ 라는 말을 계속 해주며 너무 몰입하지 않도록 도와줬다”며 말문을 열었다.

‘어린 의뢰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됐다. 장규성 감독은 “모티브로 한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은 2013년 8월에 일어난 사건이다. 저는 2015년부터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꽤 오랜 시간 준비를 했는데 소재가 무겁다 보니 제작단계도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어떤 작품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사건에 대해 누군가는 꼭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작 과정을 전했다.

장 감독은 이어 “실존 인물 분들은 당시에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를 통해 접촉했다. 지금까지 몇 번의 만남을 가졌다. 처음에는 실존 인물 분들이 부담스러워 하셨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보여드리고 이야기를 했더니 허락을 해주셨다. 나중에는 오히려 대중들이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충무로 대세 배우’ 이동휘와 ‘명품 배우’ 유선이 전하는 잔인하고도 잔혹한 ‘아동 학대’ 이야기. 앞으로 이런 사건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실제 당사자의 말과 같이 ‘어린 의뢰인’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아동학대의 이면을 꼬집어내는 영화다.

지금까지도 어딘가에서 이어지고 있을 ‘아동학대’. 우리 사회가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는 부분에 한번쯤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는 22일 개봉.

김혜린기자 gpfls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