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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X에스팀] 모델 정혁① "저를 보는 분들에게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기사 등록 2017-04-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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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이슈데일리 변주원기자]모델들의 일상은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이슈데일리'와 모델 매니지먼트 '에스팀'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이슈데일리는 에스팀 소속 모델들을 만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무대 밖 모습을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일상부터 취미, 솔직한 답변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주>

#정혁_기본정보

이름: 정혁
생년월일: 1991년 9월 20일
성별: 남
활동:
-뮤직비디오: NCT DREAM ‘Chewing Gum’, 정기고’Nocturne’, 엘로 ‘ROSE’
-매거진: 보그걸, 코스모폴리탄, 나일론, 엘르, 데이즈드, 쎄씨, 더블유, 아레나, 로피시엘옴므 등
-룩북: 크레스에딤, 세인폴츠, 메인부스, 팬콧, 에픽소드, 루브루브, 소윙바운더리스, 김서룡 옴므 등

선해 보이지만 단단함이 비치는 처진 눈, 곱슬거리는 머리, 교정 중인 치아. 모든 것이 어우러져 일명 '멍뭉미'와 독특한 분위기가 그를 본 첫인상이다. 첫 만남이지만 밝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첫 번째 매력.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과 반비례하는 진중한 면모가 두 번째 매력. 많지 않은 나이지만 그 안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일들을 겪어내, 그 경험들이 지금의 정혁을 만들었다. 알고 보면 더 사람을 끌어 다니는 묘한 매력의 정혁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이슈데일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란피다 스튜디오에서 에스팀엔터테인먼트 모델 정혁을 만났다. 인터뷰 전 사진 촬영 준비를 하는 동안 본인의 SNS에 올릴 영상을 찍으면서 개구진 모습을 보여주던 정혁은 촬영이 시작되자 눈빛이 달라지며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끼를 발산했다.

▲ 사진=박은비 기자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취하는 것만 봐도 그의 끼가 느껴졌다. 그의 정확한 첫 데뷔는 2015년 1월, 보그 화보 속 요리사 콘셉트의 서브 모델로였다. 그는 당시의 상황이 생생한 듯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남들보다 모델을 늦게 시작했어요. 25살 데뷔니까요. 처음 촬영했을 때 꿈만 꾸던 직업이었는데 직접 현장에 가보니까 '성공했구나' 생각했어요. 아직도 그때의 생생함이 느껴져요. 절대 못 잊을 거 같아요. 처음이라 겁먹었지만 그 성취감이란.. 수많은 감각이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긴장하지 않고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정혁의 진지한 눈빛에서 그의 진중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스스로 "정리해서 말하는 걸 잘 못한다"라며 머쓱해 했지만 이야기가 부드럽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그의 모습에서 개구쟁이 같기만 하던 모습에 가려진 그의 진솔한 모습이 돋보였다.

"전 모델이라는 직업을 운이 좋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데스티니 같아요. 운명. 스물다섯에 무엇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늦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그전에는 브랜드 옷 가게에서 VMD를 하고 있었어요. 개그맨을 꿈꾸기도 하고 옷에 관심이 많아서 군에 있을 때 목표를 세워나가서 샵마스터, 스타일리스트를 생각하기도 했었죠. 제가 VMD를 하게 되니 현실에 벽에 부딪치게 되고, 제가 이전에 생각했던 판타지와 많이 다르다는 걸 몸으로 느꼈죠. 톱니바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도 힘들고요. 그러다가 제가 원하는 니즈를 생각하고 주변인들의 조언을 받아 모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전 직업인 VMD에서 판타지와 현실의 벽을 부딪쳤다고 고백했던 정혁. 모델계에 입성하고도 이런 일은 없었을까.

"당연히 판타지가 있었죠. 당장 모델이 되면 일도 많이 들어오고 돈도 많이 벌고 굉장히 화려할 줄 알았어요.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앞은 화려하게 보이지만 뒤에선 쓸쓸하고 외롭고, 아마 제 판타지가 컸기 때문에 더 차갑고 힘들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모델 일을 하면서 사람들한테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워낙 말도 잘하면서 재밌고 가볍게 하니까 절 만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원래 성격은 소심한데 가까이하던 사람들도 진정한 제 모습을 잘 모르고 가볍게 생각해서 상처받은 적도 있어요."

그는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현실의 벽에 부딪침과 동시에 많은 일이 있었으며 스스로 성장했다는 것. 정혁은 그런 고난들을 자양분 삼아 끊임없이 발전하는 사람이었다.

"스물 다섯 살까지와, 스물다섯에서 스물여섯이 된 1년 사에 제게 많은 일과 변화가 생겼어요. 그 과정에서 수난도 있었고 즐거운 일 도 있었고요. 지금 이렇게 제가 모델이 됐다는 건, 제가 도전을 했고 이로 인해 전 앞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점이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저는 계속 도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 에스팀에 오디션을 보고 바로 전속으로 계약했어요. 흔하게 없는 일이죠(웃음) 그래서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해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말하는 그였지만 눈빛에서 그가 노력을 많이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정혁은 보이기 위한 멋이 아닌 표현할 줄 아는 모델, 보는 사람에게 에너지가 될 수 있는 모델이 돼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취해 허세에 찌드는, '겉멋'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경계했다.

“제가 생각하는 모델은 영감을 몸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행위예술이고 저는 그걸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보여주기식의 겉멋과 허세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멋은 내가 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닌 남이 나를 봤을 때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혁은 2015 S/S 서울패션위크 블라인드니스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그 이후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는 13개의 쇼에 서며 데뷔 2년 만에 모델로서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마냥 밝다고만 느껴지던 그가 담담한 목소리로 남모를 고충을 고백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정혁은 두 가지 모습이 있는 거 같아요. 첫 번째는 남들 앞에서 늘 에너지를 주고 웃게 해주는 밝은 정혁. 그리고 두 번째는 소심하고 조용한 정혁이요. 원래 전 굉장히 소심했어요. 그런데 어렸을 적 소심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이후로 ‘소심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두 정혁이 제 안에 공존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첫 번째 모습만 보고 절 당연하게 치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힘들었어요. 그럴 때면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해요. ‘내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 자아성찰을 많이 해요. 그리고 끊임없이 답을 찾아 달리면서 삶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런 과정에서 제가 성장하는 거 같아요.”

덤덤하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집에 있을 때는 혼자 조용히 많은 생각을 하며 예술적 취미도 한다는 정혁은 단순한 모델이 아닌 그의 인스타그램 네임에 딱 맞는 ‘아티스트 보이’였다. 앞으로 예술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며 생각을 많이 해서 만든 이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모를 고민과 갈등 끝에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그 여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고 그런 고난 속 SNS를 통해 본인을 열심히 PR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인스타그램은 표현의 자유라고 생각해서 제 모든 생각을 가감 없이 올려요. 그게 저만의 ‘행위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일부에선 ‘관종(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괜찮아요. 전 그냥 꾸준히 전달하고 싶은 걸 유머러스하게 표현할 거예요. 그런 꾸밈없이 과감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는 거 같기도 해요.(웃음) 감사하죠.“

정혁은 모델을 꿈꾸는 지망생들뿐 아니라 어떤 일을 원하고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떠한 일을 이루고 싶으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매사에 즐기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저는 자랑 같겠지만(웃음) 어떤 일을 해도 윗분들이 절 좋아해 주셨어요. 목표가 생기면 급하게 하지 않고 열심히 즐기면서 하는 편이라 군대에 있을 때는 춤을 굉장히 좋아해서 정말 많이 췄어요. 어느샌가 대대 3~400명이 절 다 알 정도로 유명해졌더라고요. 그러면서 다른 일들도 열심히 하니까 포상 휴가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군대에서부터 숍마스터 공부를 했는데 플랜을 짜서 체계적으로 했어요. ‘나는 뭐가 되고 싶으니까 뭘 해야겠다’가 아닌 이걸 하기 위해 A~Z까지 준비하고 공부했어요. 그리고 제대한 뒤 남들보다 절반의 시간으로 자격증을 땄어요. VMD로 일하면서도 많은 신뢰를 얻어 부 매니저까지 되기도 했습니다.”

쑥스러운 듯 말하는 그였지만 매사에 열심히 하며 즐기라는 그의 말이 지금까지의 그의 삶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성장시킨다"라는 본인의 이념을 밝혔다.

“저는 항상 ‘왜?’라는 말을 많이 해요. ‘왜’라는 질문을 상식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던지면 조금 더 새로운 시각, 길을 찾을 수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 90%가 ‘이게 맞아’라고 말해도 사실은 10%의 말이 맞을 수도 있잖아요. 제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살면서 도움이 많이 된 거 같아요.(웃음)”

정혁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도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티스트 보이’ 정혁. 그의 더욱 진솔하고 깊은 이야기는 오는 4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변주원기자 e_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