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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드라마와 예능까지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 컨텐츠

기사 등록 2015-08-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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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SBS 드라마 ‘심야식당’은 얼핏 보기에는 일반적인 드라마로 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능의 틀을 결합시킨 색다른 느낌의 작품이다.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말 그대로 심야에 영업을 하는 식당과 그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사연을 음식에 담아내며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고있다. 이렇게 기존의 일반적인 것과는 다른 점을 추구하는 ‘심야식당’이 예능프로그램의 프레임을 접목한 요소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째,매회 나오는 특별출연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심야식당’은 총 8회가 방송되기까지 심혜진,오지호,이영범,지진희 등 안정된 연기력과 개성넘치는 주.조연급 연기자들이 나와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삶을 보여주고 마스터를 비롯한 식당의 고정손님들과 함께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출연하는 배우들은 그날의 게스트,김승우는 MC ,식당에 항상 찾아오는 손님들은 패널의 역할을 하면서 마치 토크쇼와 같은 형식을 보는 듯한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심야식당’은 3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한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가 계속해서 연결되는 드라마와 달리 깔끔하고 늘어지지 않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 역시 매주 다른 소재와 출연자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방식으로 ‘심야식당’은 이런 느낌을 자연스럽게 적용시키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인기리에 방송된 mbc ‘테마게임’은 김국진,김용만,홍기훈 등의 인기개그맨들이 하나의 주제를 각기 다른 시각의 단막극으로 연출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보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예능과 드라마를 적절하게 녹여낸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시도였다.
또 주로 사랑,가족등의 소재를 통해 현대인이 느낄 수 있는 불안,고독감 등을 다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상처를 치유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 또한 ‘심야식당’의 음식으로 사람의 정을 느끼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내는 ‘힐링’ 코드와도 매우 흡사한 점이 있다.

개그맨 이휘재의 대표작으로 기억되는 MBC ‘인생극장’ 역시 드라마와 코미디적인 요소를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게 완벽하게 조화시키며 상당히 신선한 형태로 다가왔다. ‘인생극장’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여배우들이 주로 출연해 이휘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매주 새로운 출연자들이 나온다는 점과 이휘재,김승우와 같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진행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 중심을 잡아나가는 모습에서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심야식당’은 드라마의 정형화된 공식에서 탈피한 파격적인 모습으로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창의적인 시도와 변화의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방송과 드라마의 흐름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요소로 나타날 것이다. ‘테마게임’ ‘인생극장’은 뻔한 틀에서 탈피
해 무언가 다른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었고 그런 면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종영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다. ‘심야식당’도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진부한 드라마의 구조를 따라가지 않고 ‘심야식당’만의 개성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예능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모범답안으로 기억되리라 기대한다.

‘심야식당’은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 SBS에서 각각 30분씩 2편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