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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돌아와요 부산항애' 공정환, 믿고보는 악역 타이틀 제대로 달고 날다

기사 등록 2018-01-0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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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맨날 개처럼 주는 것만 먹으면 되겠나?"

배우 공정환이 마치 목줄을 푼 사냥개처럼 극악무도한 열연을 펼친다.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아 그야말로 아비규환을 만든다. 그동안 알고있던 공정환의 재발견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어린시절 헤어진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20년 후 경찰과 범죄조직 후계자로 만나면서 펼쳐지는 엇갈린 운명을 담은 휴먼 감성 액션 영화다.

앞서 공정환은 지난 2017년 영화 '공조'를 통해 많은 대사량은 없었지만 등장만으로도 느껴지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격투신으로 악명 높은 연기를 제대로 해냈다. "대사가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었다"던 그가 선택한 '돌아와요 부산항애' 속 공상두 역은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공정환은 훨훨 날았다.

극중 공상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범죄 조직 마립칸파 2인자다. 늘 2인자 였기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을 철저히 제거하는 냉혈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헤어진 이란성 쌍둥이 형제 태주(조한선 분)와 태성(성훈 분)의 상처를 이용해 두 형제 사이를 음해하며 갈등의 중심축이 된다.

1인자가 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한 불안증세로 수전증에 약 없이는 못사는 공상두는 언제 어떻게 폭주를 할 지 모르는 예능불가능한 인물이다. 때문에 태성과 태주의 사이에서 펼쳐지는 악랄한 그의 행동이 보는 이들을 계속해서 긴장케한다.

얼굴의 주름 하나하나까지 감정선을 표출하는 도구로 삼은 공정환의 악역 연기는 섬세하다. 거칠고 난폭하고 잔인하기만 한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공정환은 숨소리만으로도 숨통을 조이게하는 역대급 악역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 또한 그의 캐릭터 완성도에 기여를 톡톡히 했다. 빠르고 집중도 있는 흡입력으로 공상두 역을 물들인 공정환의 악역 연기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선사한다.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이제는 부드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던 공정환. 하지만 그의 악역 연기가 아직은 조금 더 오래 보고싶다.

박은비기자 smarteb@